'잘 나가는 뉴스앵커' 설경구 맞아?

설경구가 세련된 이미지의 뉴스 앵커로 변신한다. 설경구는 '너는 내 운명'의 박진표 감독의 신작 '그놈 목소리'(제작 영화사 집)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그놈 목소리'는 지난 1월 공소시효가 만료된 영구 미제 유괴사건을 모티브로 한 팩션드라마. 어린 아들을 유괴당하고 집요한 협박전화에 시달리는 부모의 피말리는 44일간을 그려낼 예정이다. 극 중 설경구는 성공가도를 달려온 톱 뉴스앵커이자 아들을 유괴당한 아버지 '한경배'를 연기한다. 대통령도 거침없이 비판하는 냉철한 뉴스맨이지만 하나뿐인 아들한테만은 꼼짝 못하는 다정한 아버지로 이지적이면서도 가정적인 캐릭터다. '실미도'의 조폭, '역도산'의 프로레슬러 등 거친 남성상이나 혹은 소탈한 배역을 주로 맡아온 설경구로서는 환골탈태가 필요한 변신. 제작진에 따르면, 그는 지적이고 세련된 앵커 역할을 위해 외모부터 집중 관리에 들어갔으며, 종일 뉴스와 시사프로만 찾아 보는 등 캐릭터 연구에 한창이라고. 역도산 역을 위해 몸무게를 20킬로 이상 불리는 등 맡은 작품마다 인물을 완벽하게 재현한 베테랑의 변신에 기대를 걸게 하는 대목이다. '그놈 목소리'는 기획 의도가 알려지면서 서울지방경찰청의 전례없는 지원을 끌어내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6월 말 크랭크인 해 올 겨울 개봉할 예정이다. (스포츠조선 이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