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영, 그녀앞에서...조인성도 꿇었다

누구나 한번쯤은 꿈꿔봤을 이상형 아닐까. 해맑은 미소가 절로 보는 이를 행복하게 만든다. 주위를 핑크빛으로 물들이는 듯한 여자 이보영이 오랜만에 스크린 나들이를 했다. '우리형' 이후 2년여만의 외출이다. 무대는 15일 개봉된 영화 '비열한 거리'(감독 유하, 제작 싸이더스 FNH). 극중 조인성의 첫사랑이자 서점 직원 '현주'로 나온다. "유하 감독님께 처음 인사를 드리는 자리에서 바로 출연이 결정됐어요." 유 감독의 전작 '말죽거리 잔혹사'를 재미있게 봤던 터라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특히나 배역이 '죽여준다'. 기획단계에서부터 누가 행운의 여주인공에 캐스팅될까 관심을 모았다. 비열한 이 세상에서 순수를 상징하는, 천사같은 캐릭터. 주먹이 유일한 삶의 무기인 '병두'(조인성)에게 다른 세계를 꿈꾸도록 만들어준다. "감독님이 무척 섬세하세요. 말 꼬리 하나까지도 일일이 챙겨주시더라고요. " 현주는 병두가 자신의 삶에 대해 회의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인물이므로, 매 신 제대로 힘줘서 촬영했다. 밥을 먹으면서 일상적인 대화를 주고 받는 장면이 있는데, 10여번 재촬영을 하기까지 했다. 물론 결과는 대박 예감. 개봉 전 시사회에서 이미 매력적인 캐릭터를 잘 소화해냈다는 칭찬을 받았다. 그녀를 탐내는 감독들이 한둘이 아닐 정도. 벌써부터 시나리오가 심상치 않게 들어오고 있다. 그런데 이보영, 실제 이야기를 나눠보면 더욱 매력적이다. 동네 친구들이랑 지금까지 연락을 주고 받는다. 모두들 이보영의 청순가련형 캐릭터에 대해 "닭살이 돋는다"고 표현하곤 한다. 실제론 명랑쾌활하며 소탈한 성격. 주위 사람들을 무척 편안하게 해준다. 의외로(!) 용돈에서 식비가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한다. 맛집으로 추천받은 곳은 메모를 해놓았다가 반드시 시간을 내 찾아간다. 특히 기름진 음식을 좋아한다니, 늘씬한 몸매는 완벽한 신의 축복인 셈이다. 단 하나 오후 5시가 넘어가면 좀처럼 먹을거리에 손을 대지 않는다. 취미는 독서. 모처럼 시간이 나면 집에서 모든 걸 해결한다. 목욕도 하고, 서점에서 책을 한다발 사와서 읽곤 한다. 최근엔 '아내가 결혼했다'를 재미있게 읽었다. 현재 드라마 '미스터 굿바이'로 안방극장에서 인기몰이중. 하반기엔 또 다른 모습으로 관객들을 찾아올 예정이다. (스포츠조선 전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