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LG배 세계기왕전] 계속되는 强攻

〈제7보〉(78~85)=왕시는 불과 네 살 때 처음 바둑을 배웠으나 입단 대회에선 거듭된 불운으로 여섯 번 도전 만에 프로가 됐다. 그가 13세에 입단했을 때 쿵제(孔杰) 후야오위(胡耀宇) 등 경쟁자들은 이미 四단에 올라있었다. 만약 왕시가 잇단 실패에 좌절, 프로 행을 포기했더라면 중국은 오늘날 톱 스타 한 명을 놓쳤을 것이다. 우리도 지금 숱한 인재들을 사장(死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한국의 입단 문호는 중국보다도 훨씬 더 좁다.
78도 호착(好着). 참고 1도 1, 3, 5가 우선 떠오르지만 흑도 6, 8로 넘어 별 게 없다. A의 약점도 남는다. 79로 참고 2도 1 쪽에서 모는 것은 6까지 흑 넉 점이 잡히므로 논외. 82까지 일단락인데, 전체적으로 두텁고 선수(先手)까지 뽑은 흑의 호조가 뚜렷하다. 흑은 노타임으로 83에 붙여간다. 84를 기다려 85에 끊겠다는 뜻. 일종의 사석(捨石) 전법으로, 하변에 세를 쌓아 우변 백을 공격하겠다는 뜻이다. 우세해도 쉽게 처리하지 않고 더욱 강경책을 노리는 고근태의 기질이 물씬 풍긴다. 여기서 백의 대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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