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파트’ 주민, 상영금지 신청

공포영화의 배경이 된 아파트 입주자가 “거주자에게 공포감을 주고 사유재산권을 침해한다”며 법원에 해당 영화의 상영을 금지해달라고 신청했다.
경기도 용인의 모 아파트 입주자 대표 김모씨는 22일 영화 ‘아파트’를 제작한 ㈜토일렛픽쳐스 및 ㈜영화세상, 감독 안병기씨를 상대로 “아파트 내외부를 촬영한 일체의 필름을 활용한 영화를 상영하지 못하도록 해달라”는 가처분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
김씨는 신청서에서 “영화는 입주자들의 동의 없이 무단으로 촬영돼 사유재산권을 침해했고 이미 촬영된 내용을 보면 해당 아파트를 죽음과 공포, 저주의 공간으로 묘사해 주민들이 생활에 많은 공포감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또 “아파트 외벽이 다른 아파트와 차별적이어서 영화를 보면 쉽게 어떤 아파트인지 알 수 있어서 영화가 계속 홍보되고 상영될 경우 재산적 가치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아파트’는 아파트에서 매일 밤 특정시간에 일어나는 의문의 죽음을 소재로 한 공포물로 배우 고소영씨가 4년 만에 컴백하는 작품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다음달 6일 개봉예정인 이 영화의 아파트 부분은 주민들이 입주하기 전인 올해 3월 이 아파트에서 촬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