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골 숨은 볼거리
화양읍 남산골 입구 동천교 옆 동천슈퍼에서 약 2.5km 들어간 곳에 체육시설이 있다.
체육시설 앞에서 대부분 탐방객과 등산인들은 편안한 길인 왼쪽 차도를 따라 신둔사로 향한다. 체육시설에서 차도를 벗어나는 오른쪽 계곡(남산골) 방면 오솔길이 있다. 이 오솔길로 약 100m 가면 계곡길로 들어선다. 계곡길 대부분이 잡초에 묻혀 있다. 이 오래된 계곡길은 본래 자동차 길이 생기기 전 신둔사로 다니던 절길이었다.
계곡길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제6곡인 운금천(雲錦川)이 반긴다. 운금천에서 하류쪽에제1곡부터 제5곡이 숨은 듯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하류쪽으로 약 500m 구간에 있는데, 별도의 탐방이 필요하다.
이 500m 구간에는 사대부 여자들이 목욕하러 오는 것을 막기 위해 기생들이 목욕했다는 제1곡 여기추(女妓湫·일명 청수대 靑水臺), 여기추 상류로 사냥꾼들이 사슴 사냥에 앞서 수렵제를 지냈다는 제2곡 록수문(鹿脩門), 한발 때 군수가 기우제를 지냈다는 제3곡 용음지(龍飮池), 물속 흰 돌들이 보석처럼 보인다는 제4곡 백석뢰(白石瀨), 바위가 우뚝 서있어 소나 양을 감시하기 좋은 곳이라는 제5곡 질양석(叱羊石) 등이 있다.
흐르는 물에 비친 구름 그림자도 비단결 같다는 뜻인 제6곡 운금천에서 상류로는 무오사화 후 많은 선비들이 이곳에서 한 잔 술에 한을 달랬다고 전해지는 제7곡 취암(醉岩), 여울에 솟구치는 모래알들이 구슬과 같다는 제8곡 철주단(澈珠湍), 제9곡 산수정(山水亭), 튀어 날리는 물방울이 옥구슬 같다는 제10곡 만옥대(萬玉臺), 노을빛이 계곡에 가득함이 큰 못에 물이 가득함과 같다는 제11곡 유하담(流霞潭), 선녀들이 목욕할 때 옷을 벗어 놓은 곳이라 전해지는 제12곡 낙안봉(落岸峯), 마지막으로 이곳에서 몸과 마음을 청결하고 신둔사로 갔다는 제13곡 금사계(金沙界) 등이 약 500m 되는 구간 안에 고만 고만한 거리를 두고 이어진다. 금사계에서 약 100m 더 오르면 체육시설로부터 이어지는 자동차길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