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소] 석빙고

남산 북쪽 화양읍 동천리 석빙고는 조선 숙종 39년(1713년)에 축조된 것이다. 경주 석빙고가 1729년, 창녕 석빙고가 1742년에 건립됐으므로 이곳 석빙고는 우리나라 현존하는 석빙고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석빙고는 길이가 14.7m, 폭 5m, 깊이 4.4m로서 동서로 길게 지하에서 잡석을 쌓아 올리고, 윗부분을 아치형 화강석 보를 4개 올린 형태로 남아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다. 옛날 석빙고 사용시에는 화강석 보 위에 환기구를 설치하고 개석으로 덮은 다음, 흙을 두텁게 덮었다고 한다.

입구는 서쪽으로 내고 계단으로 내려갈 수 있도록 꾸몄으며, 직사각형 바닥은 경사지게 평석들이 깔려 있고, 그 가운데에 배수구가 있어 녹은 물이 흘러가게 했다.  

준공비문에는 ‘진사 박상고(朴尙古) 선생이 준공하였다. 석공이 13명, 목수 등 연인원 6천74명이 동원됐고, 정철(正鐵) 1천1백38근이 들었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1959년 5월1일 보물 제 323호로 지정된 중요한 문화유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