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림사(竹林寺)는 신라 진평왕 32년(610년) 법정대사가 화남사(華南寺)라는 이름으로 창건한 고찰이다. 법정대사는 이 절을 창건하고 선덕여왕의 명으로 불교 포교 화친사로 일본을 다녀오기도 했다. 일본으로 건너가 성과를 거둔 것을 높이 산 왕은 왕명으로 이 절 주변 땅을 하사하고 대나무를 심게 했다. 그 대나무가 무성하게 자라 사찰이 대나무 숲속에 있게 되자 절 이름을 죽림사로 개칭했다 전해진다.
그 뒤 고려 명종 때 왕사 보조국사가 중건했고, 조선조 태조 때는 무학대사가 중수했다. 임란 때는 왜적의 방화로 대웅전과 명부전이 불에 타버렸고, 보광전만 남은 것을 승려들이 인덕당(人德堂)이라는 이름으로 새로 지었다.
지금 남아 있는 법당, 보광전, 칠성각, 산령각, 요사 등은 근래에 지은 건물들이다. 세월 따라 유서 깊은 대나무숲은 사라지고 주변이 감나무밭으로 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