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산될 뻔한 영화 완성시켜준 입주민께 감사"

"무산될 뻔한 영화 완성시켜준 아파트 주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영화 `아파트'의 안병기 감독이 촬영 장소를 협조해 준 입주민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안 감독은 29일 오후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열린 시사회에 참석해 최근 촬영장소를 제공한 입주민이 영화를 상대로 제기한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이에 앞서 영화의 촬영 장소로 쓰인 경기도 한 아파트 입주자 대표 김모씨는 "영화 '아파트'가 입주자들의 의견을 도외시하고 무단으로 촬영돼 사유재산권을 침해하고 있으며 영화 속에서 죽음과 공포, 저주의 공간으로 묘사됨으로써 생활에 많은 공포감을 겪고 있다"며 지난 22일 상영금지 가처분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낸 바 있다 안 감독은 먼저 "나 같아도 자신의 집에서 사람이 죽는 영화를 찍는다면 쉽게 협조해주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 때문에 촬영 장소를 구하느라 고생을 많이 했다"고 제작과정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그는 "처음 합의를 봐도 중간에 집주인 마음이 바뀌어 촬영이 중단된 적이 여러 번"이었다며 "그 때문에 스태프들이 전국 방방곡곡 촬영 장소를 찾는 동안 세트 촬영을 먼저 했다. 그랬더니 영화계에서 `아파트' 제작이 무산되었다는 소문이 돌더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안 감독은 "하지만 최종 촬영이 진행된 곳에 대해서는 변호사 입회하에 합의서를 쓰고 공증까지 받았다"며 법원 판결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어 "감독으로서 시민에게 마음적으로 불편함을 드린 데 대해 사과를 드리고, 촬영에 협조해 주신 입주민들께 감사드린다"며 미안함과 고마움을 함께 나타냈다. 동명의 히트 만화를 각색한 `아파트'는 밤 9시 56분 한꺼번에 불이 꺼지면서 살인 사건이 벌어지는 아파트의 미스터리를 다뤘다. 고소영이 4년만에 컴백해 주연을 맡았으며, 성격파 조연 강성진과 신예 장희진이 호흡을 맞췄다. 오는 7월 6일 개봉한다. (스포츠조선 이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