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침체된 영화계 불씨 지펴 기쁨 두배"

불과 개봉 4일 만에 260만 관객을 돌파하는 괴력을 뽐낸 영화 '괴물'(감독 봉준호, 제작 청어람). 많은 영화팬들과 관계자들은 '괴물'이 이처럼 선전할 수 있는 동력으로 '괴물 배우' 송강호의 뛰어난 연기력을 꼽는 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남극일기'의 흥행 참패 후 절치부심하길 1년여. 화려하게 재기한 송강호와 지난 30일 오후 전격 전화 인터뷰를 했다. 흥행 성공에 잔뜩 고무된 듯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송강호의 목소리에는 힘이 넘쳤다. -제대로 터졌네요. 소감이 어때요. ▶좋~죠. 기쁘다는 말 밖에 달리 할 말이 없네요. 무엇보다 침체된 한국영화계에 '괴물'이 불씨를 지폈다는 점에서 더 기분이 좋아요. -축하주는 한 잔 하셨나요. ▶너무 바빠서 아직 제대로 못했어요. 지금도 무대 인사 때문에 부산에 내려와 있어요. 오늘만 해도 열 군데가 넘는 극장을 돌아야 하거든요. -'남북 공동 경비구역 JSA'(2000), '살인의 추억'(2003) 이후 또 3년 만의 대박인데요. ▶그러게요. 언론에서 '3년 주기 대박설'이라는 별칭도 지어주셨는데요. 희한하게 그렇게 되네요. 그런데 이제는 대박 주기를 1년으로 바꿔보려구요. 또 2009년까지 있을 순 없잖아요 ㅋㅋㅋ. 매년 대박 터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송강호 아닌 다른 배우가 연기하는 '박강두'를 상상할 수 없다는 평이 많더라구요. ▶아이구, 그런 과찬의 말씀을…. 아직 많이 모자란데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혼자 잘 해서가 아니라 봉 감독님과 다른 배우들이 저를 빛나게 해 주신거라 생각해요. -일본에 가신다면서요. ▶예. '괴물'이 9월에 일본에서 개봉됩니다. 그래서 31일부터 3박4일간 도쿄에서 현지 프로모션 행사를 하거든요. '괴물'이 일본 팬들의 사랑도 듬뿍 받을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스포츠조선 김천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