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대박은 감독의 '배우 죽이기'에서 출발?

영화 `괴물'의 대박은 `괴물 감독'의 `배우 죽이기'에서 출발! 최단기간 관객 300만명을 돌파한 영화 `괴물'의 봉준호 감독이 일본에서 `행복한 몰매'를 맞았다. 그것도 주연 배우들로부터 포탄을 맞았다. `괴물' 팀은 지난 31일 일본 도쿄 셀루린호텔에서 400여명의 취재진이 모인 가운데 기자회견을 가졌다. 다음달 2일 개봉에 앞서 일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자리였다. 한데 기자회견장에서 난데없이 봉준호 감독이 도마에 올랐다. `봉준호 성토장'이라고나 할까. 배우들에게 촬영 에피소드를 묻는 질문에 봉준호 감독 때문에 힘들었다는 얘기가 쏟아졌다. 송강호가 압권이었다. 그는 "특별히 연기 주문을 하는 스타일의 감독은 아니지만, 대신 정신적으로 굉장히 피폐하게 만드는 감독이다. 굉장히 중요한 장면을 촬영을 한다고 하면 5~6일전부터 그 장면에 대해서 지나가면서 한마디 하고 한마디 하고. 그럼 잠이 안 온다. 그런 면에서 아주 잔인한 주문을 하는 감독이다"고 웃었다. 박해일도 "봉준호 감독님은 배우를 참 고생시키는 감독이다라고 정의하고 싶다. `괴물'에서는 현서의 위치를 찾아내려고 선배를 만났다가 경찰에게 도망가는 장면이 있는데 원 없이 뛰었다. 그런데 한번만 더하자고 너무 친절하게 말씀을 하더라"며 넋두리를 늘어놓았다. 배우들의 공격에 야릇한 표정을 지은 봉준호 감독은 이에 대해 "배우들이 고생을 너무 많이 했다. 이러다 다음 영화 캐스팅이 어려워져서 애니메이션만 찍어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고 화답, 기자회견장이 웃음바다가 됐다. 한편, 지난 27일 개봉한 `괴물'은 5일 만에 최단기간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종전 기록은 8일 만에 300만명을 달성했던 `태극기 휘날리며'. 또 자체 보유했던 평일 관객 수 기록도 3일 만에 경신했다. 31일 전국 관객 53만2780명을 기록, 28일 달성한 전국 48만4422명을 갈아치웠다.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