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3대 미스터리 볼수록 충격

'괴물'의 3대 미스터리? 개봉 5일만에 역대 최고인 3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괴물'이 날마다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이미 영화를 본 네티즌들 사이에서 미스터리 감상 포인트가 더욱 뜨거운 화제를 낳고 있다.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주목하는 점은 대략 세 가지. 첫째는 괴물이 죽을 때 몸에서 떨어져 나온 물고기에 대한 기막힌 해석이다. 네티즌들은 이 물고기가 '큰입 베스'라고 지적했다. 큰입 베스는 북미산 외래종으로 아무리 배가 불러도 닥치는 대로 먹이를 삼키는 포식 어종. 이 물고기가 환경오염에 의한 돌연변이 괴물을 조종하는 실체라는 것이다. 근거로는 괴물의 영어 제목인 '더 호스트'(The Host)를 꼽았다. 큰입 베스가 괴물에 기생한 주체이고 괴물은 숙주(Host)라는 분석이다. 또 이로 인한 속편의 탄생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쳤다. 둘째는 괴물의 기괴한 보이스. 네티즌들은 영화가 끝난 후 올라가는 '괴물=오달수' 엔딩 크레디트를 놓치지 않았다. "우~오"하며 괴물이 뱉는 소리는 연기파 배우 오달수의 목소리 연기를 변조한 것. 네티즌들은 괴물이 뭔가를 토할 때, 코를 골 때, 쓰러질 때 내는 소리 등에 주목했다. 실제로 오달수는 괴물 목소리 연기에 상상 이상의 전력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셋째는 괴물은 오히려 기존 괴수영화의 장르적 공식을 깨는 영화라는 점. 보통의 괴수영화가 도입부에 괴물의 실체를 잘 공개하지 않고 어두운 화면으로 처리해온 데 비해 괴물은 극 초반 15분 만에 모든 것을 활짝 공개한다. 햇살이 눈부신 한낮의 한강 고수부지에 나타난 괴물의 모습은 "바로 나야"하고 웅변하듯이 기존의 상식을 뒤엎고 있다. 심지어 "현상금엔 세금 자체가 없어요"라는 대사가 잘못된 '옥에 티'임에도 불구하고 봉준호 감독이 이를 일부러 그런 식으로 묘사한 것으로 여겨지는 등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시선이 매우 따뜻하다. 이에 따라 네티즌들은 "괴물은 알면 알수록 그 내용이 너무 충격적이고 디테일한 영화"라며 "이런 점을 확인하면서 다시 봐야겠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스포츠조선 김인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