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기획] 원효대교 '큰 하수구' 발견 영화 배경 낙점

영화 '괴물' 촬영의 배경이 된 한강과 한강 다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영화 촬영 중심이 된 원효대교가 새삼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원효대교'는 괴물이 은신하는 장소이자, 영화 속 송강호의 딸 고아성이 괴물에게 납치된 장면이 촬영 됐다. ▶한강의 다리& 원효대교= 한강의 첫 다리는 1897년 착공해 1900년에 준공된 한강철도교(용산~노량진)이다. 수도 서울의 팽창과 산업화의 가속은 더 많은 다리의 건설을 요구했다. '빨리, 튼튼하게, 싸게'라는 목표로 한남대교, 양화대교, 잠실대교, 영동대교 등이 속속 건설 됐다. 잠시 여유를 찾고 만든 다리가 초승달 아치 모양의 성산대교이다. 비로소 다리에 미적 감각을 도입해 본 시험 무대였다. 2006년 8월 현재 한강을 가로지르는 서울시계 한강다리는 신행주대교에서 강동대교까지 총24개다. 경기도권의 김포대교와 팔당대교를 합치면 26개다. 한강과 한강 다리는 이제 교통 수단 뿐만아니라 레저공간으로도 거듭나고 있다. 2002년 월드컵을 거치며 한강의 다리에는 멋진 조명시설이 장착돼 밤이면 현란한 자태를 뽐낸다. 또 근린체육시설이 잘 갖춰진 한강 고수부지는 서울시민의 레포츠 공간으로, 요즘 같은 열대야에는 무더위를 날리는 피서공간으로 애용되고 있다. 13번째 다리인 원효대교는 서울 용산구 원효로 4가(용산 전자상가 인근)와 영등포구 여의도동(63빌딩 부근) 사이를 잇는 길이 1470m, 너비 20m 왕복 4차선 교량이다. 지난 1978년 7월 착공해 3년3개월여 만인 1981년 10월27일 준공됐다. 원효대교는 소요 공사비 225억원을 시공사인 동아건설(주)에서 부담해, 처음 유료도로였으나 1984년 서울시에 기증해 무료통행이 이뤄졌다. 외관이 아름다운 장대구조로 지보공이 없는 프리스트레스트 콘크리트 장대교량이다. ▶영화 '괴물' 촬영, 왜 하필 원효대교인가? 영화 '괴물' 촬영을 위해 헌팅에 나선 봉준호 감독은 한강 원효대교 아래에서 큰 하수구를 발견 하고 "한강에 이런 곳이 다 있구나"싶었다고 한다. 촬영 세트가 아닌 실제 장소가 있다는 사실이 놀라워 영화 속에서 꼭 보여주고 싶었다는 것이다. 사투 신을 찍게 된 배경이다. 또 다른 이유는 원효대교의 아치가 한강의 여타 다리들과는 달리 시각적 느낌이 독특했기 때문이란다. 특유의 'V'자 모양이 다이내믹하고도 긴장감을 준다는 판단이다. (스포츠조선 김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