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기획] 영화 '괴물' 속 진실 혹은 거짓

영화 '괴물'의 흥행몰이로 스크린 속의 '진실 혹은 거짓'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최근 인터넷 게시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영화적 설정과 실제 현실과의 상관관계를 살펴봤다. ▶포름알데히드로 괴물을 만든다? 한강에 방류한 포르말린(포름알데히드 수용액)으로 인한 돌연변이가 괴물로 변해 엄청난 환란을 몰고 온다는 영화적 설정은 실제로 가능한 것일까? 　 한강성심병원 산업의학센터 오상용 교수는 이에 대해 "괴물이 생겨난다는 설정은 영화적인 비약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포름알데히드의 독성이 유전자 변형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은 동물실험 등을 통해 입증된 사실이다. 포르말린을 한강에 다량살포할 경우 물고기 등의 돌연변이는 물론 집단폐사 등의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원상' 기자? 어디서 봤더라 한강에 나타난 정체 불명의 괴물을 현장뉴스로 전하는 '김원상' 기자. 그는 부패방지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상까지 수상한 KBS 김원장 기자다. 모 라디오 프로그램의 맛깔난 뉴스 브리핑 코너를 인상깊게 들은 봉준호 감독의 간곡한 러브콜로 카메오 출연을 결심했다는 것. '플란다스의 개'에 이어 '괴물'이 두번째 '작품'인 셈. 베테랑 기자답게 기사체의 멘트는 직접 작성했고 2~3번의 NG 끝에 1시간여만에 거뜬히 촬영을 마쳤다. 공영방송에 근무하는 관계로 출연료는 밥으로 대신하기로 했는데, 이렇게 대박이 터졌으니 정말 일생일대의 거한 밥상을 받아볼 작정이라고. MBC 뉴스데스크 주말뉴스에서 파격 멘트로 인기를 끌었던 최일구 앵커와 MBC 뉴스투데이 주말 앵커로 맹활약중인 김수진 기자도 실제 뉴스진행자로 열연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에이전트 옐로'의 정체는? 괴물이 퍼뜨린 괴바이러스를 없앤다는 명목으로 영화 말미에 무차별적으로 살포되는 '에이전트 옐로'. 이 노란 가루는 1960년대 베트남전에서 미군에 의해 다량 살포된 고엽제 즉 '에이전트 오렌지'의 패러디다. 정치권력과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봉준호 감독이 의도를 갖고 만들어낸 허구적 장치다.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