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심은하' 임정은, "역할은 시한부...잠재력은 무한대"

"한 10시간 했나? 평생할 키스 이번에 다 한 것 같아요." 임정은의 목소리는 수줍음과 함께 자신감을 가득 담고 있었다. 오는 17일 개봉하는 '사랑하니까, 괜찮아'(감독 곽지균, 제작 씨앤필름)에서 임정은은 생애 첫 주인공을 맡는다. 2002년 영화 '일단 뛰어'로 데뷔한 이래 지난해 드라마 '변호사들'에서 정혜영의 동생 역으로 처음 이름을 알렸으니 그야말로 초고속 성장인 셈이다. '제2의 심은하'라는 별명처럼 순수한 외모와 탄탄한 연기력이 바탕이 된 덕분이다. '사랑하니까, 괜찮아'에서 임정은이 맡은 미현은 철저히 그 외모와 연기력에 기댔다. 시한부 인생을 사는 고교생. 그래서 일부러 애인을 만들려 하지 않지만 동갑내기 순정파 민혁을 만나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 미현은 민혁이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눈 돌아가게 사랑을 느낄' 만큼 인상이 출중해야 한다. 그리고 주인공이 시한부 인생임을 밝히고 시작하는 극이 신파로 흐르지 않도록 빼어난 연기력을 발휘해야한다. "우연히 받은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한번에 쭉 읽어내려 갔죠. 그리고 내가 하면 잘 할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부터 시한부 인생 역을 해보고 싶었거든요."

키스는 극의 감동 코드 중 특히 중요한 요소다. 임정은은 꽃미남 배우 지현우를 상대로 영화뿐 아니라, 포스터, 예고편 제작을 통해 수백번의 입맞춤을 했다. 홍보사에서 '키스 블록버스터'라고 칭할 정도. 임정은은 "처음엔 무척 떨렸는데 현우가 능숙하게 리드를 해주었다"며 "초반엔 가글을 하면서 예의를 갖췄지만 하도 많이 하다보니 나중엔 떡볶이를 먹고 바로 키스신에 들어갈 정도"였다며 재밌는 '키스담'을 들려줬다. 최근 주가를 올리고 있는 지현우는 임정은보다 두 살 어린 연하남. "처음엔 당연히 (현우를) 동생으로 대했죠. 그런데 바로 맞먹더라구요. 현우는 오히려 제가 자기 동생처럼 느껴진대요." 두 사람은 극 중 역할처럼 동갑인듯 친해졌다. 호흡에 대해 더 이상 물어볼 필요가 없었다. "10대들의 겁없는 사랑이지만 모든 연령층이 공감할 얘기에요. 울고 웃고, 모든 감정을 다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스포츠조선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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