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출연 도지원, "공포+봉감독='괴물'과 닮은꼴!"

"나도 봉 잡았어!" 도지원이 영화 '괴물'의 흥행에 한껏 고무된 눈치다. 도지원은 성형을 소재로 한 공포영화 '신데렐라'의 오는 17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공교롭게도 '신데렐라'는 공포영화로서 '괴물'과 궤를 같이하는데다 감독 역시 봉만대 감독으로 '괴물'의 봉준호 감독과 성이 같은 것은 물론 이 시대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감독이라는 점에서 맥을 같이 한다. 지난 94년 '휘파람을 부는 여자'의 조감독을 맡으며 영화계에 입문한 봉만대 감독은 이후, CF와 기업 광고를 통해 다양한 연출 경험을 쌓아온 인물. 99년부터 만들기 시작한 15편의 AV영화들은, AV영화라는 한정된 틀 안에서 감독이 보여주고 싶은 모든 것을 자유롭게 실험, 독특하면서도 스타일리쉬한 그의 연출 세계를 사람들에게 인상적으로 각인시켰다. 그 후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으로 충무로에 입성, OCN에서 제작한 '동상이몽'으로 화제를 몰고 왔다. '동상이몽'은 케이블 채널이 자체 제작하는 첫 영화로 여성적 관점에서 에로티시즘을 바라보며, 역순편집, 화면분할, 다각적 관점 등의 새로운 실험과 세련된 기법을 선보이며 이례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봉만대 감독은 봉준호 감독이 '괴물'로 한국영화의 새 역사를 써나가듯이 이제 공포 영화라는 새로운 장르로 사람들을 또 한번 놀라게 할 준비를 마쳤다. 도지원이 이혼한 후 딸 현수와 단둘이 살아가는 세련되고 지적인 성형외과 전문의이자 딸을 잘 이해해 주는 다정다감한 엄마 역할. 겉으로 보기엔 완벽한 엄마의 모습을 하고 있으나, 자신이 성형 수술한 아이들이 하나 둘 죽음을 맞게 되자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인물로, 비밀의 열쇠를 쥐고 있다. 89년 드라마 '서울 뚝배기'(KBS)로 데뷔한 이후 17년만에 '신데렐라'를 통해 스크린 주연을 맡은 것으로 딸인 현수 역을 맡은 신세경과는 드라마 '토지'(SBS)에서 이미 함께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스포츠조선 김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