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목소리 연기 오달수

"괴물도 억울한 마음이 있었을 거예요." 색깔있는 영화배우 오달수. 영화마다 감초를 도맡더니 급기야 '사고'를 쳤다. 사람 역할도 모자라 이번엔 괴물. 날마다 기록을 깨고 있는 영화 '괴물'에서 그는 주인공(?) 괴물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과연 어떤 느낌이었을까? 9월 6일부터 시작되는 연극 '임차인' 연습에 한창인 그와 전화로 만났다. 괴물 소리중 40％가 내 목소리 즐겁게 작업…대박 터져 기뻐" -아휴, 대박이에요. 괴물. ▶아~예. 뭐 잘 돼서 저도 기쁩니다. -어쩌다 괴물역까지…. ▶하하. (송)강호형과 봉 감독님하고 우연히 식사 자리를 같이 했다가 제안을 받고 하게 됐어요. 얘기 나왔을 때 하고 싶다고 했죠. 배우 중에 이런 경험 한 사람 얼마나 되겠습니까? 개인적으로 매우 즐겁게 작업했어요. -며칠이나 녹음한 거유. ▶스튜디오에서 녹음만 3일 동안 했어요. 그 전에 영화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왔다갔다 했구요. 시나리오를 다보고 러프 필름도 다 봤어요. 그러면서 괴물을 이해하게 됐습니다. -정확히 어떤 소리 연기인지. ▶괴물이 내는 소리 중 40% 정도를 제 목소리 연기로 만들었습니다. 괴물의 감정을 살려야 하는 부분, 예를 들면 자신의 근거지에서 짜증스럽게 걸어나올 때 내는 숨소리, 죽을 때 괴로워하는 비명, 잠 잘 때의 편안한 호흡 등이 그런 거예요. -연기하면서 중점을 둔 것은. ▶괴물도 피해자일 수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자신인들 그렇게 태어나고 싶었겠어요. 환경오염으로 그렇게 돌연변이가 됐으니 억울한 측면이 있었을 거예요. 억울한 심정을 표현하려고 했죠. -영화의 폭발적 흥행에 대해. ▶처음부터 예상했습니다. 비록 목소리로만 참여했지만 잘 돼서 너무 기뻐요. -다음 작품은. ▶우아한 세계 등 영화 찍고 있구요. 9월 6일부터는 대학로 정보소극장에서 임차인을 공연합니다. 4장으로 구성된 옴니버스 연극인데 2장에서 택시기사, 4장에서 수몰된 마을을 떠난 주인을 기다리는 개로 나옵니다. 그러고 보니 괴물에 이어 개로 출연하네요. 하하. 잘 부탁합니다. (스포츠조선 김인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