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냉소'의 우디엘런 영화속으로

독특한 풍자와 냉소로 풍자 코미디의 대가라 불리는 우디 앨런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프리미엄 영화채널 캐치온은 우디 앨런의 최신작 중 3편을 엄선해 <우디 앨런 스페셜>을 마련, 8월 16일(수)부터 18일(금)까지 선보인다. 16일과 17일은 밤 11시에, 18일은 밤 10시 방송. 　‘채플린 이후 최고의 코미디 작가’라고 평가 받는 우디 앨런은 1969년에 <돈을 갖고 튀어라>로 첫 감독 데뷔를 했다. 이후 <바나나>(1971), <잠자는 사람>(1973), <사랑과 죽음>(1975), <카이로의 자줏빛 장미>(1985), <브로드웨이를 쏴라>(1994) 등 수십 편의 코미디 영화를 제작하며 풍자의 미학을 코미디 장르에 녹여낸 대표적인 감독으로 자리매김한다. <애니홀>(1977)로 제49회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각본상, 감독상을, <한나와 그 자매들>로 제58회 아카데미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우디 앨런 스페셜>에서는 칠순 가까이 되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간 매 해 선보인 <애니씽 엘스>(2003) <할리우드 엔딩>(2002) <멜린다와 멜린다>(2004) 등을 차례로 만날 수 있다. 16일(수)에는 우디 앨런이 각본, 연출, 주연을 맡은 <애니씽 엘스>(Anything Else, 2003년작)가 방송된다. 일과 사랑 때문에 진퇴양난에 빠진 남자 주인공과 신경질적이고 천방지축인 여자 주인공이 벌이는 사랑 이야기. <아메리칸 파이>의 제이슨 빅스와 <슬리피 할로우>의 크리스티나 리치가 주연을 맡았다. 우디 앨런은 극중 전직 교사이자 코미디 작가로 나오며 남자 주인공의 고민을 상담해주는 연애 해결사로 활약한다. 우디 앨런 특유의 엉뚱하고 유쾌함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2003년 베니스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17일(목)에는 제55회 칸영화제 개막작 <할리우드 엔딩>(Hollywood ending, 2002년작)이 방송된다. 왕년의 대박감독 주인공이 별 볼일 없이 10년 간 전전긍긍하다 초대형 프로젝트 영화의 메가폰을 잡을 기회를 얻게 된다. 하지만 다른 남자에게 빼앗긴 전부인의 새 남자가 제작자임을 알게 되면서 혼란을 겪게 되고, 일시적인 실명으로 위기를 맡게 된 주인공이 재기를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내용. 우디 앨런이 주인공을 맡았으며, 중국어밖에 못하는 촬영감독과의 의사소통 두절, 시야가 보이지 않는 감독 등의 소재로 실제 할리우드 제작 시스템을 교묘하게 비꼬고 있다. 18일(금)에는 인생의 비극과 희극을 동시에 그리고 있는 <멜린다 앤 멜린다>(Melinda and Melinda, 2004년작)가 방송된다. 여자 주인공 멜린다를 두고 극중 등장하는 두 명의 작가가 비극과 희극적으로 그녀의 인생을 그려본다는 내용. 코미디와 멜로를 한 작품에서 다룬 우디 앨런의 새로운 구성력이 눈길을 끈다.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