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괴물'의 맥팔랜드 한국에 있다

영화 '괴물'의 돌풍에 미국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해외 파병 미군들을 위한 진중신문인 '스타즈 앤드 스트라이프'는 11일 '한국 공포 영화, 주한미군의 영안실 사건에서 영감을 얻다(USFK morgue incident inspired S. Korean horror movie)'는 제목으로 영화 '괴물'에 대한 기사를 실었다. '괴물'의 봉준호 감독은 최근 "기획 당시 주한미군이 한강에 독극물을 무단방류한 '맥팔랜드 사건'이 보도되었다. 한강변 괴물 출몰 영화를 기획하던 나로선 이보다 더 절묘한 모티브가 없었다. 미국에 대한 풍자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괴물'은 개봉 14일 만인 9일 관객 763만을 돌파하는 등 한국 영화사에 한 획을 그어가고 있다. 특히 봉 감독에게 영감을 준 장본인으로 '괴물' 출현의 단서를 제공한 알버트 맥팔랜드씨가 한국에서 버젓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맥팔랜드씨는 지난 2000년 2월 9일 용산 미군부대 영안실에서 시체를 방부처리하는 데 쓰이는 독극물 '포르말린'(포름알데히드 수용액) 475㎖ 480병(20상자)을 한강으로 무단방류해 한국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바로 영화 '괴물'의 첫 장면이다. 기사를 작성한 테리 웨버 기자는 '여전히 용산 미군 부대 영안실에서 근무중인 맥팔랜드씨와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맥팔랜드씨는 지난해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미군은 '한국 법원에 재판권이 없다'고 해 논란이 됐고, 맥팔랜드씨도 항소심에만 법정에 출두하는 무성의로 원성을 샀다. 웨버 기자는 데이비드 오텐 주한미군 대변인의 말을 인용, '주한미군도 이 영화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대응할 계획은 없다'는 내용을 소개했다. 한편, '괴물'은 올연말 미국에서도 개봉될 예정이어서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