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은막의 스타들 지금은...

세월이 유수다. 충무로 또한 세월에 따라 요동친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은막의 스타들도 흘러가는 세월을 거스를 수 없다. 그래서 추억이 생겼다. 혹자는 추억이 있어 인생이 즐겁다고 했다. 영화 시장도 추억을 머금고 한걸음, 한걸음 전진하고 있다. 그럼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왕년의 잊혀진 스타들은 무엇을 할까. 18세에 데뷔, 800여편의 영화를 찍은 김지미는 한국 영화의 산 역사다. '황혼열차', '길소뜸', '별아 내 가슴에' 등을 통해 신드롬을 일으켰을 만큼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어느덧 환갑을 훌쩍 넘어 일흔을 바라보고 있는 김지미는 지난 2000년 영화인협회장에서 사퇴한 후 세간의 이목에서 사라졌다. 김지미는 협회장 재직 당시 "한 여자로서 평범하게 사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요즘 와서 너무나 절실히 느끼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김지미는 요즘 두 딸 사이에서 태어난 6명의 손자 손녀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반면 '애마부인'으로 '원조 에로스타'로 각인되어 있는 안소영은 지난해 귀국, 활동을 재개했다. 특히 누드화보집까지 내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명지전문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장미희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장미희는 최근 디자이너 정구호와 함께 시각장애 어린이들의 개안수술 기금마련을 위해 도네이션 티셔츠를 직접 만드는 등 사회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장미희와 함께 2세대 트로이카의 한 축을 담당했던 정윤희는 복귀설이 종종 제기됐지만 소문은 소문일 뿐이다. 정윤희는 세 아이의 엄마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한편, 남자 배우들의 양상은 다르다. 김희라가 영화 '사생결단'에서의 열연으로 충무로를 울린 데 이어, 이대근이 가족만담극을 표방한 영화 '이대근, 이 댁은'으로 최근 은막으로 복귀했다.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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