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괴물'에서 송강호는 아버지 변희봉이 운영하는 여의도의 한강둔치 매점에서 일한다. 송강호는 맥주와 오징어를 손님들에게 배달하고 중학교에 다니는 딸에게도 권한다.
그러나 한강둔치매점에서의 주류판매는 불법이다. 물론 살 수 있지만 업주들은 숨겨놓고 판다. 이는 시에서 불허하기 때문. 취객으로 인해 건전한 여가문화를 해칠 수 있다는 이유로 시에서 주류판매를 금지시키고 있다.
이런 점에서 영화의 맥주판매장면은 주요판로중 하나를 봉쇄당한 직면한 맥주회사의 시위로도 받아들여질 수도 있는 셈. 매점업자들도 주류판매금지가 또 다른 불법적 주류행상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맥주구입 고객들로부터 시정을 요구하는 탄원서에 대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한편 영화에서 송강호가 손님이 주문한 오징어 다리 하나를 몰래 잘라 먹었다가 들키는 장면이 있는데 이 여파로 요즘들어 오징어 다리가 10개 모두 있는지 확인해 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게 업자들의 전언이다.
(스포츠조선 김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