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래프팅 코스가이드 5선] 산에서 땀 흘린 그대 물에서 맘껏 젊음을 구가하라

철원 금학산 & 한탄강 래프팅
북녘땅 조망하고 래프팅으로 진기한 지형체험도

해발 947.3m인 금학산(金鶴山)은 철원군 철원읍과 동송읍 서쪽을 거대한 성곽처럼 에워싸고 있는 산이다. 한 마리 학이 부드럽게 내려앉은 형국이라는 금학산은 901년 궁예가 도읍을 송악에서 철원으로 옮길 때 도선국사가 ‘금학산을 진산으로 삼아야 한다’고 권했을 만큼 산세와 기운이 뛰어난 명산으로 전해지고 있다.

6.25 전까지는 북한땅이었으나 수복 후 남한땅으로 편입된 금학산은 주능선이 남북으로 뻗어 북으로는 숙향봉(淑香峰·473.2m)~수정산(水精山·498.9m)으로 이어진 다음 철원평야를 가르는 차탄천으로 스며들고, 남으로는 용정산(龍井山·672m)으로 이어지다 담터계곡에서 끝을 맺는다. 하지만 서쪽 능선은 대소라치로 뚝 떨어졌다 다시 솟구쳐 보개산을 거쳐 고대산(高臺山·831.8m)과 이어지고 있다.

▲ 삿갓바위라고도 불리는 매바위. 조망이 뛰어난 곳이다.

금학산은 밖에서 올려다보면 가파르기만 하고, 별 볼일 없는 산이다 싶으나, 매바위, 용바위, 칠성바위, 탱크바위 등 산 곳곳에 기암이 솟아 아름답게 꾸며주고 있다. 게다가 마애석불 같은 문화재가 있는가 하면, 여고약수, 바가지약수 등 약수터도 다섯 곳이나 있다. 또한 철원 산악인들이 ‘산자락 반은 진달래, 반은 단풍’이라 극찬할 만큼 봄 진달래와 가을 단풍이 장관을 이루는 산이다.

산행코스는 매바위 코스와 마애석불 코스 두 가닥이 대표적이다. 동송 시외버스터미널 서쪽 철원여고 앞에서 왼쪽 도로를 따라 금학산을 바라보며 걷노라면 곧 샘터와 금학산 안내판이 보인다. 여기서 계속 도로를 10분쯤 걸어가면 금학체육공원에 닿는다. 산행에 필요한 식수는 이곳에 있는 샘에서 준비하도록 한다.

산길은 체육공원 정자 오른쪽 사면으로 이어진다. 5분쯤 오르면 비상도로에 닿는다. 도로 건너편 ‘매바위 650m’ 안내판이 서 있는 계곡으로 들어서면 산길은 곧 왼쪽 사면으로 이어지다 능선으로 올라붙는다. 이 길을 따라 로프가 설치된 급경사 바윗길 2개 구간을 올라서면 매바위(일명 삿갓바위)가 나타난다(약 40분 소요). 철원읍과 동송읍뿐 아니라 철원평야와 명성산에 이어 한북정맥 줄기까지도 바라보이는 곳이다.

매바위를 지나서도 된비알은 연속된다. 간혹 바위지대가 나타나지만 위험구간에는 모두 안전로프가 설치돼 있다. 절벽 같은 바위지대에서 내려다보는 조망도 일품이다. 매바위에서 30분쯤 더 오르면 ‘매바위 550m, 정상 700m’ 팻말이 서 있는 능선 턱마루. 산행 시작지점에서 정상처럼 보이는 곳이다.

이후 완경사 능선길을 따르다 북녘 하늘을 향하고 있어 북망(北望)이라 불리는 바위를 지나고 숲을 빠져나가면 군시설물을 만나고, 군시설물을 가로질러 짤막한 된비알을 올려치면 콘크리트 헬기장 위에 올라선다. 헬기장 오른쪽 길은 대소라치를 거쳐 고대산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헬기장에서 남쪽 안부를 지나 계단길을 오르면 정상석이 서 있는 봉에 올라선다. 바로 옆 최정상은 군시설물이 들어서 있어 입산이 금지돼 있다. 조망은 헬기장 일원이 더욱 좋은 편으로 철원평야뿐 아니라 고대산, 지장봉(877.2m)~종자산(642.8m) 능선과 담터계곡 일원이 한눈에 조망된다.

마애불로 내려서려면 정상에서 군시설물 출입금지 팻말을 오른쪽에 끼고 이어지는 길을 따라야 한다. 10m쯤 내려서면 교통호가 길을 끊어놓는데, 여기서 오른쪽 길을 따라야 마애불 능선으로 이어진다. 정상에서 내려선 지 30분쯤 지나면 ‘능선 470m, 정상 650m’ 팻말이 나타나고, 이후 단풍나무 빼곡한 능선길이 이어지다 마애불상 갈림목(마애불상 330m, 쉼터 470m)에 내려선다.

고려 때 불상으로 추정되는 마애불상(도문화재자료 제33호)은 오른쪽 길을 따라야 나타나지만 금학체육공원으로 되돌아가려면 갈림목에서 왼쪽 길로 내려서야 한다.
하산길은 비상도로에 닿기 전 또 한 차례 갈래를 치는데, 곧장 뻗은 뚜렷한 길을 따르지 말고, 왼쪽으로 방향을 튼 사면 횡단길을 따르도록 한다. 비상도로로 내려선 다음에는 왼쪽 방향으로 비상도로를 따라 20분쯤 걸어야 매바위 갈림목에 닿는다.

금학체육공원~매바위~정상~마애불상~금학제육공원 산행은 3시간 정도 걸린다. 금학산은 휴전선과 가까워 민간인 출입이 제한되어 오다 80년대 이후 철의 삼각지역 안보관광 붐이 일면서 등산이 허용되기 시작한 산이다. 그러나 아직 입산이 가능한 등산로 외에는 군사시설이 들어서 출입금지구역이 많으므로 정해진 등산로를 벗어나면 안 된다. 


# 한탄강래프팅
순담계곡~순탄교 6km 구간이 최상

한탄강 래프팅은 3개 구간으로 나뉘어 4개 코스로 시도한다. 그중 제1코스로 불리는 직탕폭포 코스는 급류구간이 적고 수량이 적을 때는 지루한 감을 주어 이용객이 많지 않다. 또한 제2코스로 불리는 승일교~순담계곡 코스는 도중에 수중보가 나타나 보트에서 내려 걸어가야 하는 경우가 있어 역시 이용객이 많지 않다. 제4코스는 직탕폭포에서 순탄교까지 이어지는 한탄강 래프팅 전 코스이지만 1, 2구간의 단점을 거쳐야 하고, 8시간 가까이 걸릴 만큼 길어 역시 이용객이 많지 않다.

▲ 협곡 속의 강줄기인 한탄강은 래프팅 최고의 명소로 꼽힌다. (왼쪽) 한탄강 래프팅을 즐기는 물놀이객들.(오른쪽)

한탄강 래프팅 인파의 95%가 몰리는, 가장 인기 있는 구간은 제3코스인 순담계곡~순탄교 6km 코스. 한탄교 부근의 출발지점에서부터 한탄교에 이르기까지 바깥 풍광을 전혀 볼 수 없을 만큼 깊은 협곡 안의 물줄기를 따르는 이 코스는 물살이 가팔라 스릴을 맛볼 수 있는 여울이 자주 나타나 래프팅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코스다.

해골바위, 새바위, 탱크바위, 쌍자라바위 등 기암들이 수시로 나타나고, 날이 좋은 날이면 몸을 말리기 위해 바위 위로 올라오는 자라떼가 눈에 띄는가 하면, 박쥐가 살고 있는 절벽을 끼고 내려가는 등 뛰어난 자연풍광 속에서 래프팅을 즐길 수 있다. 대개 순탄교가 바라보이는 지점에서 보트에서 물로 뛰어든 다음 물에 떠내려가는 바디(body) 래프팅으로 끝을 맺는다.


래프팅 문의

한탄교(승일교 바로 아래) 부근의 순담계곡에 수십 개의 래프팅업체가 몰려 있다. 래프팅업체는 철원군 홈페이지(www.cwg.go.kr) ‘관광·문화→레져·스포츠’ 참조. 고석정유원지 들머리(화산온천호텔 옆)에 위치한 래프팅한탄강(고석정송어장횟집 겸·대표 임운섭)은 1인 25,000원으로, 8인 이상은 20,000원씩 받는다. 왕복 교통편(서울 지역)+래프팅+중식+허브아일랜드 관광+샤워+보험을 묶은 패키지 상품은 1인당 35,000원에 취급한다. 펜션 1박에 래프팅+무제한 주류와 고기+조식 패키지는 55,000원. www.hcamp.co.kr, 033-455-3233/4233, 017-302-3623.

철원화산호텔 : 철원8경 중 하나인 고석정 국민관광지에 있는 철원화산온천은 지하 850m 현무암 암반을 뚫고 용출되는 온천수에 게르마늄 성분이 많아 악성빈혈, 고혈압, 콜레스테롤 저하, 유행성 감기 치료 효능이 있고, 피부 노화방지, 심장병, 항암작용, 성인병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온천욕과 온천수영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요금 6,000원. 수영복 대여 남탕 1,000원, 여탕 2,000원. 일부 래프팅업체에서 할인권을 제공하고 있다. 전화 033-455-1234.

인제 가칠봉 & 내린천 래프팅
강원도 명산 조망 즐긴 후 최상의 래프팅 즐긴다

강원도 홍천과 인제의 경계를 이루는 가칠봉(1,240.4m)은 주변 산봉에 비해 결코 높지 않은 고도를 지니고 있음에도 멋진 조망을 선사하는 봉우리다. 우거진 숲과 명약수로 이름난 삼봉약수가 산기슭에 있는가 하면, 울창한 숲 안에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계곡에 자연휴양림이 들어서 있는 등, 강원도 산 맛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다.

산행코스는 단순하다. 56번 국도에서 약 4km 들어선 휴양림 마지막 시설물인 산림휴양관을 기점으로 삼는 계곡 코스와 능선코스 두 가닥이다. 백두대간 상의 갈전곡봉(1,204m)과 능선이 이어지기는 하지만, 잡목이 우거져 특히 여름철 산행에는 적합하지 않다.

산림휴양관에서 정상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능선길과 계곡길 두 가닥으로, 대개 능선길로 올라선 다음 계곡길을 하산로로 잡는다. 능선길은 초반부는 코가 땅에 닿을 만큼 가파르지만, 15분쯤 지나면 좌우 능선과 높이가 엇비슷해지면서 경사가 한풀 꺾인다. 아름드리 소나무와 전나무가 빼곡히 자라는 숲길이 계속 이어져 모자가 필요 없을 정도.
‘산장 0.7km, 가칠봉 1km’ 팻말 앞에 다가서기 전까지는 앞에 보이는 봉이 정상으로 착각하기 십상이지만, 팻말을 지난 다음에도 오르막과 완경사가 거듭되는 능선길을 40분은 따라야 정상에 올라선다.

▲ 태곳적 자연 풍광을 간직한 삼봉약수 계곡.

‘←산장, 가칠봉 0.2km, 산장↓’ 안내판이 붙어있는 지점을 지나 완경사 구간을 거쳐 마지막 된비알을 올려치면 일망무제의 조망을 선사하는 정상이다. 정상에 서면 숲에 꽉 막혀 있던 조망이 터지면서 다른 세상에 들어선 듯한 착각에 빠지기 마련이다. 산봉의 바다에 구름안개라도 들어차 있으면 그야말로 신선경이다.

구룡덕봉에서 주억봉으로 이어지는 방태산 줄기가 서쪽 조망을 대표한다면 남쪽에서 동쪽을 거쳐 북쪽으로 펼쳐지는 하늘 아래는 오대산에서 설악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과 그 주변에 솟구친 산봉들이 꽉 들어차 있다.

하산은 ‘←산장, 가칠봉 0.2km, 산장↓’ 안내판 지점으로 되돌아가 오른쪽 길을 따른다. 응복산을 거쳐 구룡덕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따라 급경사 내리막을 20분쯤 내려서면 ‘가칠봉 1km, 산장 2.3km’ 안내판이 나오고, 이후 완경사 능선길을 따르면 널찍하고 부드러운 분위기의 숲길을 거쳐 거친 잔돌이 깔린 물골로 내려선다. 이 급경사 물골을 10여 분 따르면 심산유곡의 분위기를 간직한 삼봉약수 뒤쪽 골짜기로 내려서고, 이후 물줄기를 10여 차례 건너면서 산림휴양관 뒤편의 약수터로 내려선다. 산행시간은 3시간 정도 걸린다. 

▲ 가칠봉 산행기점인 삼봉 자연휴양림 산림휴양관. (왼쪽) 가칠봉 등산로는 곳곳에 안내판에 세워져 있어 길 잃을 염려가 거의 없다.(오른쪽)

# 내린천래프팅
원대교~고사리 구간이 최상의 급류

▲ 심산유곡의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는 내린천 래프팅.

내린천은 래프팅의 대명사라 할 수 있을 만큼 인기 있는 강이다. 홍천군 내면 광원리에서 시작, 인제군 합강교까지 계곡 같은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길게 이어지지만, 실제 래프팅이 이루어지는 구간은 인제군 상남면 미산리 합수모래유원지에서 광주동 솔밭유원지까지 6km 상류 구간과, 인제군 인제읍 원대리 원대교에서 고사리까지 6km 하류 구간 2개 구간이다.

상류 구간(약 1시간30분 소요)이 위험 요소가 적어 가족이나 노약자에게 어울린다면 하류 구간(2시간~2시간30분)는 장수터, 피아시, 만세바위와 같은 급류 구간을 거치는 등 스릴이 넘쳐 젊은 사람들에게 어울린다. 래프팅 비용은 어른 30,000원, 어린이 25,000원으로, 단체의 경우 할인 요금을 적용한다. 


래프팅 문의 (지역번호 033)

상류부= 일성래프팅(사륜산악오토바이도 운영) 033-462-6865, 016-9562-1758.
하류부=원대교 부근 수변공원과 고사리 일대에 여러 래프팅업체 사무소가 몰려 있다. 송강카누학교(카누·카약 교육) www.paddler.co.kr, 461-1659, 011-343-2659. 내린천래프팅(민박 겸) www.koreacanoe.com, 461-5859. 

삼봉 자연휴양림 :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소속의 이 휴양림은 오래 전부터 치병 혹은 휴양차 찾아들던 삼봉약수를 중심으로 조성된 휴양림으로, 9평형(3실·70,000원), 11평형(2실·성수기 70,000원/비수기 40,000원), 12평형(1실·85,000/50,000), 13평형(1실·85,000/50,000), 21평형(1실·150,000/90,000), 매점이 있는 산림휴양관과, 8평형(11동·55,000/32,000), 11평형(1동·70,000/ 40,000), 13평형(1동·85,000/50,000), 14평형(1동·85,000/50,000)의 단독 산막이 숙박시설로 갖춰 있고, 야영장 2개소가 들어서 있다.

인터넷을 통해 예약이 가능하나, 8월분 예약은 완료된 상태다. 입장료 어른 1,000원, 청소년 600원, 어린이 300원. 주차료 대형 5,000원, 소형 3,000원. 홈페이지 www.huyang.go.kr, 전화 033-435-8536. 

삼봉 자연휴양림 입구에는 콘도형민박(435-7980), 통나무산장민박(식당 겸·435-2829)이 있고, 내린천 상류를 따라 이어지는 도로 주변에는 화이트빌(435-5009)과 같은 펜션이 많이 있다.

영월 백운산 & 동강 래프팅
하늘에서 내려다도 보고 수면에서도 느끼는 동강

고성리 동강 건너편에 거대한 성채처럼 솟아있는 백운산(882.5m)은 동강을 조망하기 좋은 봉우리다. 백운산 능선은 구비치는 동강을 내려다보는 6개 봉우리로 형성되어 있다. 이들 봉우리는 강쪽으로 단애가 형성되어 있어 조망이 뛰어나다. 백운산 산행은 동강을 오르는 것이나 다름없다.

산행은 고성리 강변의 점재나루 상류의 잠수교를 건너며 시작한다. 강물이 불어 다리가 물에 잠기면 나루터에서 배로 강을 건넌다. 나루터 건너편에 등산로 안내판이 서 있다. 민가를 지나 숲으로 접어들면 뚜렷한 등산로가 나타난다. 등산로는 숲속에 터널을 형성하며 산사면을 가로질러 가파르게 치고 오른다.

▲ 백운산으로 오르는 능선길에서 내려다본 굽이치는 동강.

마을에서 출발해 30분쯤 급경사를 오르면 안부가 나온다. 여기서부터 능선산행이 시작된다. 안부에서 동강쪽으로 뻗은 능선 끝엔 절벽이 있다. 낭떠러지 아래로 유유히 흐르는 푸른 강물을 내려다볼 수 있다.

안부를 지나며 산길은 본격적으로 고도를 높여간다. 큼직한 바위들이 섞인 능선길을 따라 오르면 시원한 조망이 일품인 바위턱이 하나 나온다. 정상을 앞둔 얼마동안은 급경사 사면이 이어지는데, 정상 부근에 다다르면 경사는 다시 완만해진다. 주변 조망은 숲에 가려 별로 좋지 않다. 주봉은 숲이 우거진 우뚝한 봉우리다. 정상에 서면 숲 사이로 고성리 일대와 백운산 줄기를 싸고도는 물굽이가 아스라이 내려다보인다.

정상에서 서쪽 능선을 타고 칠족령으로 산행이 이어진다. 잠시 나서면 점차 내리막은 급경사로 변한다. 왼쪽은 완전히 벼랑이다. 안전에 주의하며 조심스럽게 산행해야 하는 구간이다. 정상에서 보면 이 능선은 서너 개의 봉우리만 넘으면 될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백운산에서 칠족령까지는 주봉을 포함해 총 6개 봉우리가 기다리고 있다.

위험지대에는 계단이 설치되어 있지만 안전사고가 일어나기 쉬운 곳이라 조심해야 한다. 곳곳에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아름다운 전망대가 나타난다.
백운산 정상에서 출발한 지 2시간 가량 지나면 뚜렷한 갈림길이 보이는 안부에 닿는다. 칠족령이다. 계속해 직진하면 덕천리 제장 마을로 이어지고, 오른쪽 샛길은 문희 마을로 내려서는 길이다. 이 소로는 제장과 문희를 연결하는 중요축이 되는 길이다. 안부에서 조금만 내려서면 이내 산길이 넓고 완만해진다.

칠족령 울창한 숲을 지나면서 제장 마을까지 내리막길이다. 나지막한 능선을 타고 내려서서 포도밭을 지나 강변 자갈밭으로 나서면 백운산 산행은 막을 내린다. 제장 마을에서 강변으로 나오면 동강을 건너 고성리 취수장 쪽으로 건널 수 있는 잠수교가 나온다. 


# 동강래프팅
고성리~섭새 구간은 해야 동강 진면목 느껴

▲ 동강은 급류의 난이도는 낮지만 주변경관이 멋지다.(왼쪽) 팀을 이뤄 고무보트에 올라타고 있는 래프팅 참가자들.(오른쪽)

동강은 무인지경에 펼쳐지는 벼랑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풍경이 자랑거리다. 인적이 드문 이곳에는 여러 종류의 천연기념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동강 래프팅은 본격적인 급류타기와는 조금 거리 멀다. 강폭이 넓고 물살이 유순한 데다 여울도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형적인 사행천이 그려내는 한국적 산수를 감상하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사실 동강 래프팅의 백미는 정선읍 못 미쳐 용탄교 부근 광하교에서 영월군 거운리 섭새 강변에 이르는 약 60km, 1박2일의 캠핑을 겸한 래프팅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고성리나 진탄나루, 문산나루에서 출발해 섭새 강변까지 내려가는 3코스가 주를 이루고 있다.

동강은 어라연 하류의 된꼬까리여울, 문희 마을 하류 황새여울(2급) 등에 여울이 형성되어 있다. 나머지 구간은 대개 평균 2급 이하의 안전한 래프팅 구간이다. 그러나 쉽다고 준비를 소홀히 하면 안전사고의 원인이 된다. 안전장비를 철저히 갖추고 래프팅 중에는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백운산 산행을 마치고 곧바로 래프팅으로 이어가려면 전문업체와 사전에 예약해 두어야 한다. 동강에는 동강레포츠(033-333-6600 www.raft.co.kr), 태백산맥(033-375-5070), 동강래프팅(033-373-7674 www.orayon.co.kr), 훼밀리래프팅(033-375-0893 www.familyrafting.co.kr), 오케이래프팅(033-374-1875 okrafting.co.kr) 등 수십 개 업체가 있다.  래프팅 체험요금은 구명조끼 등 안전장구를 포함해 1인 30,000~45,000원선. 


교통
서울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예미행 열차가 1일 5회 운행. 예미에서 고성리까지는 역에서 출발하는 고성리·운치리행 공용버스나 택시(요금 20,000원 가량)로 들어간다.
자가용으로 접근하려면 영월에서 태백 방향 31번·38번 공용국도로 신동읍까지 간다. 석항역을 지나 예미역으로 들어가는 길에서 좌회전해 1km쯤 가면 왼쪽으로 고성리로 들어가는 길이 보인다. 도로를 따라 고개를 넘어서면 예미초교 고성분교가 나온다. 여기서 백운산 산행기점인 점재나루까지는 다시 2km 정도 들어가야 한다.


숙박
영월 인근의 민박집이나 펜션을 이용한다.

영동 천태산 & 금강 래프팅
아기자기한 암릉코스들 구미에 맞게 연결

충북 영동의 천태산(天台山·720m)은 그리 험하지 않으면서도 아기자기한 바위의 맛을 볼 수 있는 산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검고 흰 암봉과 극적으로 대비된 푸른 산을 보며 암릉 날등을 따라 걸어가는 즐거움은 이곳에서 느낄 수 있는 독특함이다. 위험한 곳에는 밧줄이 설치돼 있어 그다지 까다롭지 않고, 코스도 여럿이라 골라 오르는 재미도 있다.

산기슭에는 천년 고찰이 자리하고 있고, 맑은 계곡과 폭포도 품고 있다. 산행 소요시간은 코스를 어떻게 잡든 5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이런 연유로 천태산은 당일 가족산행지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천태산 산행은 산 동쪽인 양산면 누교리를 기점으로 오르내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민박, 가게 등이 늘어선 누교리 서쪽 계곡 옆으로 난 포장도로를 따라 1km쯤 올라가면 주차장이 나온다. 본격 산행은 이곳에서 시작된다.

▲ 천태산은 암릉코스에 설치된 밧줄을 타고 오르는 재미가 뛰어나다.

주차장 구석으로 난 등산로로 접어들면 우선 삼단폭포인 용추폭포가 나선다. 뒤이어 천태동천(天台洞天)이란 글씨가 음각된 바위를 지나면 커다란 분지가 펼쳐진다. 이 넓은 터 한 가운데에 1300년 된 고찰 영국사(寧國寺)가 앉아 있다. 영국사에는 천년 고목인 은행나무가 서 있어 좋은 볼거리 역할을 한다. 이 은행나무는 가지 하나가 땅으로 늘어져 새로이 뿌리를 내린 기이한 형상을 하고 있다.

천태산에는 여러 코스가 있지만 어떻게 엮든 영국사를 중심으로 원점회귀해야 한다. 영국사에서 정면으로 산을 마주 바라본 상태에서 오른쪽부터 A, B, C, D 4개 코스가 나 있다. 이중 A코스는 ‘약간’ 험준한 편인 암릉코스. 그 옆의 계곡 코스는 ‘부녀자 코스’, 영국사 남쪽 200m 지점의 원각국사비로 이어진 중앙부의 C코스는 경사가 다소 가파르지만 A코스보다는 쉽다. 마지막으로 왼쪽(남쪽)의 주능선 상에 난 아기지기한 암릉코스가 D코스로서 큰 어려움 없이 오를 수 있다. 이중 가장 애용되는 산행로는 약간의 짜릿함을 맛볼 수 있는 A코스와 D코스를 이은 반원형 코스다.

영국사 은행나무에서 북서쪽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조금 오르면 경사가 급해지며 로프가 깔린 곳이 나타난다. 로프엔 잡고 오르기 쉽게끔 적당한 간격으로 매듭이 지어져 있다. 이 능선을 따라 30분쯤 지나면 나타나는 구간이 천태산에서 가장 아찔한 곳이다. 경사가 70도 가까이 되는 절벽 위로 로프가 걸려 있다. 우회로도 나 있는데, 이 두 길은 나중에 만나게 된다.

산행을 시작해 1시간30분 정도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정상부 주변은 숲 그늘로서 조망은 그리 뛰어나지 못하다. 계속해 주능선을 따라 걷노라면 왼쪽 급경사 지대쪽으로 B와 C코스 갈림길목이 나온다. 이어 D코스로 접어들면 다시 전망이 탁 트이며 아기자기한 암릉길이 시작된다. 이곳은 아주 경관이 뛰어난 곳이다. D코스 끝부분은 남고개로, 여기서 왼쪽 길로 내려서서 짤막한 계곡 두 가닥을 건너면 다시 영국사에 이르게 된다.

천태산 능선의 바위 중 어떤 것은 푸석바위로 표면에 잔돌이 깔려 있다. 이런 데서는 실족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또한 능선에는 샘이 없으므로 영국사에서 미리 물을 준비하도록 한다. 


# 금강래프팅
난이도 낮지만 적막강산에 비경 연이어져

▲ 금강 래프팅은 아지자기한 풍경을 감상하는 재미와 함께 맑은 물을 즐기는 기쁨이 있다.

금강은 전북 장수 신무산(896.8m)과 진안 마이산(678), 덕유산(1,624m) 등에서 발원해 전북, 충북, 충남을 거쳐 군산 장항 하구에 이르는 400여km의 긴 강이다. 이 가운데 무주와 금산 일대는 상류에 해당되는 지역으로 수질이 뛰어나고 경관이 아름다운 곳이다. 이곳은 영월 동강과 유사한 스타일로 급류나 여울의 난이도가 높지는 않다.

금강 래프팅의 매력은 동강의 비경에 버금가는 멋진 풍광과 말할 수 없이 맑은 수질을 꼽을 수 있다. 투명한 물 아래로 보이는 강바닥의 풍경도 좋은 볼거리다.
무주~금산 구간의 금강은 대부분 강폭이 넓고 수심이 얕고 유속이 느려 초보자도 비교적 쉽게 래프팅을 즐길 수 있다.

용담댐 하류의 어둔연에서 굴암리, 방우리를 거쳐 금산의 적병강까지 이어진 금강 상류 줄기를 답사하려면 최소 1박2일은 걸린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래프팅으로 체험하기 좋은 구간은 굴암리 황새목에서 잠두여울까지 6km로 3시간이면 모두 마칠 수 있다.
코스에 대한 자세한 소개나 고무보트 대여에 관한 것은 금강에서 최초로 래프팅을 시작한 금강래프팅(063-322-1077)에 문의하면 자세히 알려준다.

래프팅 비용은 대인 1인 기준 30,000원(청소년 27,000원, 소인 25,000원)으로 나그네여울~잠두, 황새연~잠두여울 두 코스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홈페이지 www.kgrafting.com


교통
천태산으로 가려면 대전-통영간 고속국도 금산 나들목에서 빠져나와 68번 지방도를 타고 제원면을 거쳐 동쪽의 제원대교를 건넌다. 다리를 지나 금강을 따라 9km쯤 가면 왼쪽으로 이원면으로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좌회전해 501번 지방도를 따라 3.5km쯤 진행하면 왼쪽으로 천태산 진입로가 보인다. 천태산 입구 누교리에는 민박집 6가구와 식당 2개소가 있다.

금강 래프팅을 하려면 다시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타고 무주 나들목에서 빠져나와 무주 시내 방향으로 우회전한다. 1km쯤 가면 검문소 삼거리가 나오고, 이곳에서 좌측의 37번 국도를 따라 금산 방향으로 향한다. 구불구불한 도로를 타고 용포리를 경유, 7km쯤 가면 금강래프팅 사무실이 도로 옆으로 보인다.

숙박
천태산 산행기점의 민박집이나 래프팅 시작지점 부근의 금강모텔(063-322-6002~9), 금산의 일월유스호스텔(041-751-2111) 등지에서 할 수 있다.

산청 웅석봉 & 경호강 래프팅
웅장한 산자락 뚫고 흐르는 청류

경남 산청의 웅석봉(熊石峰·1,099m)은 정상부에서 놀던 곰이 가파른 북사면으로 떨어져 죽었다는 전설이 전해오는 산이다. 실제로 웅석봉은 정상 북쪽에 깎아지른 벼랑이 형성되어 있다.

보통 웅석봉은 지리산 자락의 한 봉우리로 분류된다. 천왕봉에서 북동쪽으로 뻗은 백두대간 줄기는 중봉과 하봉을 거쳐 쑥밭재에 이른다. 이후 방향을 동으로 틀어 왕등재와 깃대봉을 거쳐 웅석봉을 솟구쳤다.

웅석봉은 이렇게 지리산의 연장선 위에 놓여 있으면서 매우 큰 산괴를 형성하고 있다. 정상에서 동쪽으로 뻗어 내린 줄기는 경호강으로 이어지지만, 남릉은 수양산(首陽山· 502m)을 거쳐 덕천강을 향해 큰 줄기를 끌고가고 있다.

산청읍내에서 남쪽 웅석봉 군립공원 방향으로 난 도로를 따라 10분쯤 가면 지곡사 주차장에 닿는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지곡사를 지나 계곡을 끼고 난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르면 또다시 작은 주차장이 나온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심적사로 이어지는 가파른 포장도로가 보인다.

▲ 웅석봉 주능선의 아기자기한 바위지대를 걷고 있는 등산객들.(왼쪽) 웅석산 오르기는 힘들어도 올라서 보는 조망은 탁월한 산이다. 조망 좋은 능선길의 등산객들.(오른쪽)

본격적인 웅석봉 산행은 심적사 진입로 삼거리에서 시작된다. 계곡을 끼고 이어진 임도를 따라 15분쯤 오르면 선녀탕 삼거리에 닿는다. 이곳에서 임도는 계곡을 건너 반대편 산사면을 타고 휘어져 나간다. 정면의 선녀탕쪽으로 이어진 희미한 산길은 곰골로 이어진다. 곰골은 정상으로 이어지는 가장 짧은 코스지만, 길도 희미하고 위험해 피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인 웅석봉 오름길은 이 삼거리에서 오른쪽 지계곡을 통해 왕재로 이어진다. 계곡을 낀 산길을 따라 100m쯤 가면 왼쪽으로 커다란 폭포가 내려다보인다. 시원한 물줄기를 보고 잠시 쉰 뒤 다시 급경사를 20분쯤 오르면 또다시 왼쪽 절벽 아래로 폭포 소리가 들려온다.

계속해 짙은 숲을 통과해 오르면 이끼가 가득한 잡석지대에 닿는다. 계곡의 돌길을 따라 30분쯤 가면 잡초와 잡목이 들어찬 숯가마터가 나온다. 이후 산길은 주능선을 향해 서쪽으로 꺾이며 급격히 가팔라진다. 지그재그로 난 산길을 따라 30분쯤 오르면 밤머리재와 웅석봉 중간의 왕재에 닿는다.

왕재에서 정상으로 가는 길은 남동쪽으로 뚜렷하다. 능선을 따라 20분쯤 오르면 왼쪽으로 웅석봉 정상이 보이는 바위지대에 오른다. 짧은 암릉을 지나 안부로 내려섰다가 펑퍼짐한 봉우리를 넘어가면 삼거리에 닿는다. 여기서 북동쪽으로 꺾인 산길로 내려서면 초원을 이룬 널찍한 안부가 나온다. 안부의 헬기장을 뒤로 하고 서서히 고도를 높여 10여 분 더 오르면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웅석봉 정상이다.

하산은 북동릉을 타고 내리 마을로 내려서는 것이 일반적이다. 정상에서 북동릉을 따라 30분쯤 가면 ‘어천 4.2km’ 안내판이 있는 봉우리에 닿는다. 내리 마을쪽으로 가려면 여기서 북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잠시 고도를 낮춘 능선길은 이내 날카로운 바위를 드러낸 암릉으로 이어진다. 암릉을 내려서면 널찍한 안부에 잡초가 무성한 헬기장이 나타난다. 이 헬기장에서 표지리본이 가득한 북쪽 능선으로 방향을 잡는다.

헬기장을 지나 조금만 더 가면 급경사 계단길이다. 계단을 지나 숲속 오솔길을 따라 30분쯤 내달리면 임도에 닿는다. 임도에서 내리저수지쪽으로 가려면 표지리본이 많이 달린 왼쪽 철조망을 통과해 계곡을 따라 10분쯤 직진해 내려선다.

승용차나 택시가 들어갈 수 있는 내리저수지 위 지곡사를 기점으로 선녀탕 삼거리~숯가마터~왕재~주능선 삼거리를 경유해 정상에 오른 후, 북동릉~북쪽 암릉길~내리저수지로 내려오는 원점회귀형 코스의 경우 산행거리는 약 12km로, 5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 경호강래프팅
강폭 넓고 급류와 평온한 구간이 조화 이뤄

▲ 조산공원 부근의 래프팅 출발지점. 뒤로 대전통영간 고속도로가 보인다.

경호강은 지리산에서 발원한 물이 남강에 이르기 전 형성된 사행천이다. 영남지역의 대표적인 래프팅 명소로 주변 경관이 빼어나고 물이 맑으며 강폭이 넓고 급류와 평온한 구간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래프팅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경호강의 래프팅 구간은 크게 세 곳으로 나눌 수 있다. 수량이 적을 때는 산청읍내의 조산공원에서 자신리까지 9km, 2시간 구간을 내려온다. 비가 온 뒤 물이 조금 불면 어천잠수교까지 12km, 3시간 구간을 탄다. 물이 더 불어나면 좀더 하류의 홍화원까지 15㎞, 4시간 구간에서 래프팅을 한다.

급류는 조산공원과 두부소 사이, 용소 직후의 용소 급류, 성심원 다리 직전의 급류, 어천교와 홍화원 중간 지점 등 4곳이다.

경호강에는 산청군청에 등록된 30여 래프팅업체가 조산공원 인근에서 영업 중이다. 강습비는 코스별로 30,000∼40,000원 선. 강습, 가이드, 장비대여, 보험료, 샤워비가 포함된 가격이다. 주요업체는 사람과 바다(055-973-9977 www.mslc.co.kr), 산음래프팅(www.sanum.co.kr), 산청래프팅(www.sc-rafting.co.kr), 경호강래프팅(055-972-2002 www.raftingaja.com) 등이다. 


교통
수도권에서는 경부나 중부고속도로를 이용해 대전으로 온 다음 비룡 분기점에서 대전-통영 간 35번 고속도로로 갈아타고 산청까지 간다. 산청 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빠져나온 뒤 산청읍내를 거쳐 웅석봉으로 진입한다.

대중교통편은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에서 1일 6회 운행하는 산청행 직행버스를 이용한다(문의 055-973-2207, 02-521-8544). 부산·마산·진주 등지에서 산청까지 직행버스가 수시로 다니고 있어 이들 도시와 연계해 접근할 수 있다.

경호강 래프팅업체 대부분이 출발지점인 산청 조산공원 인근에 몰려 있다. 산청 나들목에서 나와 읍내를 거쳐 들어가면 10분이면 닿는다.


숙박
산청읍내의 장급 여관이나 지리산 중산리나 대흥사지구 민박집을 이용할 수 있다. 산행기점인 지곡사 부근 내리 마을의 웅석산관광농원(055-973-8565)에서 숙식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