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아시아도 삼킨다...개봉 앞두고 찬사 잇따라

우리 영화 '괴물'이 아시아를 꿀꺽 삼켰다. 역대 최단기간 1000만 관객 돌파로 국내 흥행몰이를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 줄줄이 개봉을 앞둔 일본, 대만, 태국 등의 현지 반응이 폭발적이다. 9월 2일 일본에서 '괴무르'라는 제목으로 개봉하는 '괴물'은 지난달 말 봉준호 감독과 주연배우들이 방문했을 때 3박4일 동안 무려 50여건의 인터뷰 요청을 받았을 만큼 관심의 대상이었다. '고지라'와 같은 괴수영화를 먼저 히트시켰던 선발주자로서 일본은 '한국형 괴수영화'의 탄생에 주목했다. 영화 잡지 '스크린'은 "여러 면에서 '괴물'은 일본인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한류 드라마와는 확실히 다른 색깔을 갖고 있다"면서 "한류 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더욱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다. 작품 자체로 승부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마이니치 방송 역시 "지금까지는 일본에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한류스타들이 나오는 영화가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괴물'에는 이런 한류스타가 없다. '괴물'은 한류스타들에 의존하지 않은 새로운 영화로서 일본 관객들에게 받아들여질 것인가 아닌가에 대한 시험무대에 서 있다"고 분석했다.

'해인괴물'이란 제목으로 일본과 동시에 개봉하는 대만은 '괴물'의 특수효과를 높이 샀다. 현지 언론인 '중앙사'는 "상영 5일만에 원금을 회수하기 시작한 영화"라며 "이야기나 배경을 제외하더라도 영화의 디지털 특수효과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괴물은 태양 아래에서나, 비 속에서나, 그리고 어둠 속에서나 관계없이 모두 살아 움직이듯 생생했다"고 표현했다. '한류괴혁'이라는 이름으로 아시아에서는 가장 먼저인 8월 24일 개봉하는 홍콩의 반응도 이에 못지 않다. 일간지인 '명보'는 "'괴물'은 한국 문화의 특징을 많이 지니고 있으며, 동양적 색채를 보여주고 있다"고 했고, '문회보'는 "봉준호 감독은 할리우드 괴수영화와는 다른 동양적인 기법의 촬영을 선택했다. 송강호 등 영화 속 주연들의 연기도 뛰어났다"고 호평했다. 한편, '괴물'의 힘은 조만간 아시아도 넘을 기세다. 영국에서 열리고 있는 제60회 에딘버러 국제영화제에 소개된 '괴물'은 영화전문 사이트인 '필름스토커'로부터 별 다섯개의 만점을 받았다. 필름스토커는 "'괴물'은 서스펜스, 공포부터 드라마까지 그리고 약간의 코미디도 보여주는 영화"라며 "특히 오프닝은 극장 좌석에서 펄쩍 뛰어오르게 할 만한 것이었다"고 극찬했다. (스포츠조선 김인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