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성, 잘생긴 그녀 서서 '쉬~'

영화 '다세포소녀'의 백미는 역시 파격이다. '고딩'들의 원조교제, 성병, 성전환 수술 등 상상을 초월하는 일들이 무쓸모고교에서 벌어진다. 한데 파격에도 격이 있다. 그중 두눈박이의 파격은 실소를 금치 못하게 한다. 두눈박이는 여장 남학생. 그는 성전환 수술을 위해 적금을 붓는다. 여장을 한채 남자 화장실에서 소변기에 볼일 보는 것은 예삿일이다. 특히 포르노 영화를 보면서는 성기도 발기한다. 그럼 두눈박이 역을 맡은 배우는 남자일까. 아니다. 이은성이다. '다세포소녀'의 이재용 감독이 반했다고 할 만큼 매력적인 연기자다. 그래서 그녀를 만났다. 고등학교 3학년생인 이은성은 실제로도 재기, 발랄에다 당돌함이 넘쳤다. "형! 누가 괴롭히면 나한테 말만해! 내가 해결해 줄게"라는 '인상'(!)적인 대사가 현실에서도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았다. -남장한 모습이 잘 어울리더라. ▶원래 중성적인 면이 있는 것 같다(웃음). 운이 좋았다. 앞으로 경험해 보지 못할 좋은 캐릭터를 맡아 한 단계 더 도약한 것 같다. -촬영 과정에서 힘들었을 것 같은데. ▶솔직히 창피한 것은 없었다. 서서 소변 보는 신은 감독님이 시범을 보여서 그대로 따라했다. 또 포르노 영화를 보면서 발기하는 장면은 특별한 장치가 있었다. 실제로 촬영할 때는 느낄 수 없었다. -그럼 연기할 때 무엇이 힘들었나. ▶개인적으로는 사람 사귀는 것이 힘들다. 먼저 다가서지 못하는 성격이어서 그렇다. 하지만 일단 친해지면 누구보다 재밌게 지낸다. -고3 수험생이다. 공부는 어떻게 하나. ▶솔직히 고3 같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다. 촬영 때문에 제대로 학교도 못간다. 반 친구들도 대부분 모르는 것이 안타깝다.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