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LG배 세계기왕전] 노림수 發動

〈제7보〉(87~100)=조치훈 九단은 대국 날 점심 식사를 거른다는 사실이 이번에 새롭게 밝혀졌다. 혹시 발생할 수 있는 훈수 예방책으로 다른 출전 기사들은 지정된 장소에서 함께 식사 중이었다.그는 대국 장소인 호텔 뒤뜰 정원에서 음료수를 마시며 혼자 휴식을 취했다. 형세 때문이었을까. 정원에 홀로 걸터앉아 어딘가를 응시하던 조치훈의 모습은 좀 쓸쓸해 보였다.
?로 붙여온 수가 폐부를 찌른다. 앞서 흑 ?가 의문수로 지목된 것도 이 수가 있기 때문. 흑의 응수가 매우 까다롭다. 참고 1도 1, 3이면 4로 중앙을 봉쇄하며 차후 A까지 노릴 것이다. 87로 섰지만 89, 91이 불가피해선 크게 당했다. 92는 12분을 장고한 수. 갈라치면서 상대가 참고 2도 1로 달아나면 6까지 넘겠다는 심산이다.
흑은 비굴한 도주보다는 버리는 쪽을 택했다. 93이면 94의 끊음 이후 100까지는 예정된 코스. 94에 또 다시 15분을 썼다. 백의 이 바둑 최 장고수다. 조한승은 이 일대를 승부처로 삼은 모양이다. 흑의 다음 수는 ‘가’, ‘나’ 둘 중 어느 곳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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