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LG배 세계기왕전] 다급해진 黑

〈제8보〉(101~125)=메이저급 국제 바둑대회 결승에 오른 기사는 군에 입대하지 않고 한국기원서 공익요원으로 대체 복무를 하는 규정이 있다. 이창호를 효시로 최철한 박영훈 송태곤, 그리고 최근엔 박정상이 이 특례 조항의 수혜자가 됐다. 조한승은 7회와 8회 LG배 때 연속 4강에 오르고도 매번 1승이 모자라 혜택을 못 본 케이스. 올해 LG배서는 이 징크스를 깰 수 있을까.
101로 일단 강하게 내려빠졌다. 102 단수는 당연. 103으로 104에 이어 우변 백 석 점을 잡는 수는 없을까? 참고도를 보자. 9까지 소원대로(?) 우변 석 점의 포획은 가능한데 10을 당해 멋진 사석(捨石) 전법에 걸려든다. 103부터 마침내 초읽기에 돌입한 조치훈, 105, 107로 부지런히 중앙을 보강하기 시작했다.
110은 가벼운 잽. 흑이 112에 받으면 ‘가’에 두어 판을 정리하겠다는 뜻이다. 111은 평범히 두어선 진다고 판단한 흑의 과감한 반발. 그렇더라도 112는 너무 아팠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114는 보통 때는 115가 옳지만 좌하 흑을 노리는 지금은 이쪽이 강력하다. 125까지 누가 누구를 공격하는지 모를 난장판이 됐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