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6.08.23 09:40 | 수정 : 2006.08.23 09:40

톱스타 김혜수는 달라도 뭔가 달랐다. 연기를 위해서라면 몸을 아끼지 않는 열정을 새 영화 '타짜'(감독 최동훈, 제작 싸이더스FNH)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녀는 22일 열린 이 영화의 제작보고회를 통해 처음 공개된 예고편에서 화끈한 속옷신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허영만 화백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한 '타짜'에서 그녀가 맡은 역은 도박판의 꽃 '정마담'. 화려한 외모를 지닌 술집마담이자 도박판의 설계자로 '고니'(조승우)의 승부사적 기질을 알아보고 그를 자신만의 타짜로 만들려고 하는 인물이다. 문제의 속옷신은 영화 속 한 화투판에서 연출됐다. 파란색 치마를 입은 김혜수는 화투를 손에 쥔 채 묘한 양반다리 자세로 마치 보란듯이 은밀한 곳을 공개했다. 치마와 속옷의 색깔이 대조적이어서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 장면을 두고 김혜수는 "좀 민망하기는 하다"면서도 나름의 연기 의도를 뚜렷이 했다. 그녀는 "속옷 노출은 정마담과 타짜가 화투판에서 다른 화투꾼들을 교란시키기 위해 하는 작업"이라며 "처음엔 속옷을 보여줄 듯 말 듯하게 찍었는데 막상 그림을 보니 의도대로 느낌이 사는 것 같지 않아서 감독님과 상의 후에 아예 '아줌마 표' 자주색 왕팬티를 입고 대놓고 보여주는 것으로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정마담의 캐릭터 성격으로 봐서 이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다"면서 "팜므파탈의 악역이지만 유연하게 표현하려고 했다. 나쁜 일을 해도 수긍이 갈 수 있는 인물이 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스크린 데뷔 20년을 맞는 김혜수는 '타짜'를 통해 또 한번 과감한 프로 정신을 보여줬다. 아슬아슬한 노출신은 물론 군산, 전주, 진해, 부산을 도는 살인적인 촬영 스케줄에도 아랑곳없이 연기 투혼을 불살랐다. '타짜'는 '범죄의 재구성'으로 2004년 국내 영화제의 각본상과 신인감독상을 휩쓴 최동훈 감독이 스포츠조선에 연재됐던 만화를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 김혜수와 함께 조승우, 백윤식, 유해진 등이 출연한다. 오는 추석에 개봉 예정이다. (스포츠조선 김인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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