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하룡, 무명시절 돌아가신 선친 생각에 아버지역 애착

이웃집 아버지 같은 임하룡의 연기 뒤에는 애절한 사부곡이 있었다. 지난해 '웰컴 투 동막골'로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던 임하룡은 올 초 개봉됐던 영화 '맨발의 기봉이'서부터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오버 더 레인보우'(MBCㆍ극본 홍진아 홍자람, 연출 한 희), 24일 개봉된 영화 '원탁의 천사'(감독 권성국, 제작 시네마제니스) 등에서 다양한 아버지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토록 임하룡이 유난히 아버지 역할에 애착을 보이는 이유는 바로 그가 무명일 때 세상을 떠난 선친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 때문. 임하룡은 평소에도 배역의 크기에 관계 없이 아버지 역할을 꼭 해보고 싶다고 입버릇 처럼 말했고, 급기야 올해는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소원을 성취했다. 임하룡은 '오버 더 레인보우'에서는 지현우의 철없는 가수 지망생 아버지로 분해 웃음을, '원탁의 천사'에서는 아들(이민우)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환생하는 아버지로 나와 진한 눈물을 선사한다. 임하룡은 "연기를 하면서 아버지 생각에 속으로 울기도 많이 했는데 이젠 좀 후련해졌다. 다음 작품에서는 색다른 모습을 선보이겠다"며 당분간 재충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스포츠조선 김천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