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강자 보고 예선에 나가라고?”

여성 세계 최강자 루이나이웨이(芮乃偉·사진)의 정관장배 불참 선언이 국내외에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중국 출신으로 한국기원서 활약해 온 루이(43) 九단은 국가대항전의 국적별 출전 규정에 따라 몇 년째 중국 선수로 출전해 왔으나 “올해는 예선부터 나오라”는 최근 중국 협회의 통보에 불응했다. 루이 九단과 짧은 통화를 가졌다.
―왜 불참했나.
“9월 초 열릴 삼성화재배 본선에 전력을 쏟기 위해서다. 정관장배 중국 예선은 8월 말이어서 겹치진 않았지만, 베이징에서 벌어지는 선발전까지 참가한다는 건 너무 강행군이다.”
―중국은 전년도 정관장배 4승 이상, 또는 최종국 승자만 예선을 면제해 준다는 규정을 만들었고 마샤오춘(馬曉春·42) 훈련 조장도 이를 적용한 것 같다.
“규칙대로 했으니 불만을 말할 입장은 아니다. 하지만 솔직히 좀 서운한 것도 사실이다. 대표로 뽑히겠다고 먼 거리를 날아가 젊은 후배들 틈에서 부대낀다는 건 내키지 않았다.”
―지난해 대회 때는 주장(5번) 아닌 3번 주자로 기용됐었는데.
“그 부분도 선뜻 납득하기 어려웠다. 어쨌든 마샤오춘 아닌 왕루난(王汝南), 화이강(華以剛) 선생 등 원로 분들이 결정권을 행사했다면 이 같은 처리는 없었을 것이다.”
―결정에 후회는 없나?
“나도 아쉽다. 하지만 나로선 최선의 결정이었고 후회 따위는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