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덴소배 세계바둑 왕좌전 2R
이창호 이세돌 박영훈이 제3회 도요타덴소배 세계바둑 왕좌전 8강에 안착했다. 28일 도쿄 일본기원서 속행된 2라운드 대국서 이창호는 올해 LG배 챔프이자 중국 1인자인 구리(古力)를 맞아 243수 만에 흑 불계승, 원년 우승에 이은 또 한 번의 패권에 한 발 다가섰다. 이창호는 구리와의 통산 전적에서도 3승 1패로 우위를 지켰다.
2회 대회 우승자인 이세돌도 한국 출신 일본 기사 조선진에게 백으로 5집 반을 남겨 대회 2연패(連覇)의 꿈을 부풀렸다. 또 박영훈은 홍콩 대표 양스하이(楊士海)를 초반부터 일방 공략, 88수 만에 백 불계로 KO승을 거두며 순항을 계속했다. 그러나 믿었던 최철한은 중국 펑첸(彭筌)에게 일격을 당해 백 불계로 져 탈락했고, 조한승과 고근태도 장쉬 및 하네(羽根直樹) 등 일본세에 막혀 8강행이 좌절됐다. 올 후지쓰배 우승자 박정상은 중국 창하오(常昊)와 300수가 넘는 접전 끝에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세계 각 지역 대표 32강으로 스타트했던 이 대회의 8강 분포는 한국 3, 중국 3, 일본 2명으로 좁혀졌다. 최근 국제 대회에서 중국에게 다소 몰리는 모습이었던 한국이 반격의 기틀을 마련했고, 연패를 거듭해 온 주최국 일본이 모처럼 체면을 회복한 결과라는 평. 우승 상금은 3000만 엔이며 8강전은 30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