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총리의 죽음? '일본침몰'

일본의 재난 블록버스터 '일본침몰'에서 처음으로 죽는 사람이 다름아닌 총리라는 점은 의외다. 영화 속의 총리는 일본의 침몰이 채 1년이 남지 않았다는 보고를 듣고 난민수용 협상을 위해 중국으로 가던 중 비행기가 추락하면서 목숨을 잃는다. 대개 익명의 사람들이 먼저 사고를 당하고 그게 주인공들에게까지 확산되는 게 재난 영화의 공식이고 보면 이건 시작이 좀 다른 셈. 특히 총리로 출연한 중견배우 이시자카 고지의 외모와 헤어스타일이 현 고미즈미 총리를 연상시켜 영화적 의도에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이시자카는 짧은 출연 분량이지만 나라와 국민을 걱정하는 총리의 모습을 보여주며 야스쿠니 신사참배로 나라 안팎에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고이즈미 총리와 여러모로 비교되고 있다. 일본 총리의 죽음이라는 설정이 한국 관객들의 관심을 끌어모으는데 얼마나 통할지 관심거리다. 한편, '일본침몰'의 톡톡튀는 광고카피도 시선을 끌고 있다. '8월 31일 일본이 사라진다', '이승엽을 구하라' 등은 한국 관객들의 정서에 호소하는 내용.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방법도 다양하다. (스포츠조선 김인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