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결혼하면 산아제한 안해"

"저는 힘 닿는데까지 아이를 낳을 거예요." 톱스타 김정은(30)이 다산계획을 밝혔다. 그런데 시점이 김정은이 아직 결혼전인데다 산아제한을 강조(?)하는 자신의 영화 '잘 살아보세'의 추석개봉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어서 더욱 주목되고 있다. 극중 김정은의 역할은 산아제한정책이 한창이던 지난 70년대 전국 출산율 1위인 용두리란 마을에 파견된 가족계획요원. 출산율 0% 도전이라는 미션수행을 위해 피임약을 나눠주는 것은 물론 밤일(?)을 못하도록 불침번을 서기도 한다. 이렇듯 영화에서는 '아이낳지 말자'는 캠페인에 열을 올리게 된 김정은이 다산론자가 된 이유는 뭘까. 그녀를 서울 강남의 청담동 한 카페에서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몇년전에 부자되세요라는 CF캠페인을 벌였는데 이번 영화도 그렇네요. ▶이러다 캠페인 전문배우가 되겠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아이를 낳지 말아야 부자된다는 얘기예요. 자녀많이 낳기 운동을 펼치는 요즘과는 극과 극인 셈이죠. -그렇다면 이번 영화가 시대착오적이라는 얘긴가요. ▶그게 아니라요. 예전에 그런 일도 있었으니까 한번 돌이켜 보면서 한번 웃어보고 가족의 의미를 한번 되새겨보자는 거예요. 추석에 가장 알맞는 영화라고나 할까요. -정은씨는 여자 동생만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부모님께서 아들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당시 정부시책에 적극 협조한 결과인가요. ▶그렇지는 않아요. 엄마가 딸만 여섯인 집안에서 자라 아들 욕심이 있었어요. 그래서 동생을 낳고 더 가지려 했는데 아빠가 엄마의 건강을 생각해 중단을 권유했대요. -아직 미혼인데 결혼하면 자녀를 몇명 가질 생각인지. ▶힘 닿는데까지 낳고 싶어요. 남편이 호응만 해준다면요. 집안에 아이들끼리의 커뮤니티를 만들어주고 싶어요. 요즘같은 핵가족 시대에 독자나 외동딸은 외롭잖아요. 타인에 대한 배려와 사회성을 키우는데도 형제가 여럿 있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자식덕을 보겠다는 마음은 없어요. 육아의 기쁨이 우선이에요. -결혼계획은. ▶양면성이 있어요. 사랑에는 순수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막무가내식 결혼은 안될 것 같아요. 순수는 자기무덤을 파는 것일 수도 있고 결혼은 어디까지나 현실이고 생활이잖아요. 눈에 콩깍지가 끼는 남자를 만나는 게 중요한데 언제 그런 남자가 나타날지 걱정이에요. -뭐가 걱정이에요. 기다리면 되죠. ▶그렇지 않죠. 만약 3명의 아이를 낳는다 해도 두살 터울로 치면 6년은 걸리잖아요. 그런데 제 나이가 벌써 몇이에요. 빨리 의학이 발달해 50세가 넘어도 아이를 정상적으로 낳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스포츠조선 김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