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방전설' 삼인방, '수컷'끼리 얘기해도 재밌네!

-'뚝방전설'의 설정처럼 나름대로의 고교시절 향수가 있을텐데. ▶박=선생님한테 너무 많이 맞은 기억 밖에 없다. ▶이=공부 잘하는 얘가 어느날 네가 3일(?)동안 매맞는 횟수가 3년동안 내가 맞은 것 보다 많다며 안쓰럽다고 한 적이 있다. 매 시간마다 10대씩은 맞은 것 같다. 운이 안좋았다. 머피의 법칙이라고나 할까. ▶몽=마찬가지다. 재수가 옴 붙었다. 중학교 때 키가 작아 늘 1번이었다. 새학기들어 첫 질문은 1번부터 풀어봐였다. 당연히 못풀었고, 이렇다보니 모든 과목 선생님에게 찍혔다. 잠을 못참아 수업시간에 잠꼬대를 한 적도 있다. 맞는 것은 몸에 인이 뱄다.

뮤지컬 무대에서 춤과 노래로 관중을 사로 잡은 뜨거운 열정의 소유자 박건형. 모델에서 눈을 돌려 한 걸음, 한 걸음씩 연기자의 길을 내딛고 있는 이천희. 랩퍼, MC, 연기자 등 종횡무진 유쾌한 웃음을 전하는 만능 엔터테이너 MC몽. (MC 몽) 술값은 모두 내몫
(박건형) 여성들이여~ 내가 봐도 난 괜찮은 놈~
(이천희) 수업 시간마다 열대는 기본~ 세 남자가 뭉쳤다. 영화 '뚝방전설'(감독 조범구, 제작 싸이더스FNH)에서다. 유쾌, 상쾌, 통쾌하다. 카리스마가 철철 넘치는 박건형은 유쾌하고, 여성보다 더 섬세한 이천희는 상쾌하다. '구강액션'의 달인인 MC몽은 내뱉는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통쾌하다. 다음달 7일 '뚝방전설'의 개봉에 앞서 세 남자를 만났다. 한 시간에 걸쳐 세 남자와 수다를 떨었다. 그리고 느꼈다. '수컷'끼리 얘기해도 이렇게 재미있구나하는 것을. -궁금한게 있다. 내가 여자라면 누구와 사귀고 싶나. ▶몽=내 자신이다. 천희는 온통 배려만한다. 매너가 좋다. 하지만 금방 여자들이 피곤하고 질릴 스타일이다. 건형이 형은 남자답다. 의리도 있다. 한데 여자보다 친구를 더 좋아해서 여자 친구가 주당이 돼야 할 판이다. 안좋다. 결과적으로 MC몽이 최고의 남자다. 적절한 배려와 이기심, 질투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이혼율이 제일 낮을 것 같다. 바람 필 확률은 없지 않지만 가슴속에는 아내가 있기 때문에 다른 남자에게 마음을 안준다. ▶이=건형이다. 건형이는 남자답고, 리드를 잘한다. 몽이는 그 다음이다. 유머도 있고, 재밌게 해준다. 아마 내가 가장 마지막일 것이다. 솔직히 나는 여자 친구와 다른 여자를 똑같이 대해준다. 그래서 상처를 많이 준다. ▶박=나도 나름대로 여자한테 대개 잘해준다. 기본적으로 서로가 마음을 얼마만큼 알아주느냐가 중요한데. (한참 뜸을 들이다가)여자라면 내가 괜찮을 것 같다. 어쨌든 한번도 얘 네들을 여자라고 생각한 적이 없어서. 몽이는 여자 친구와 단둘이 있는 것을 좋아하지만, 난 데리고 나가는 것을 좋아한다. 여자 친구가 내 친구한테 잘해주면 사랑스럽다.

-서로의 장단점을 콕 짚어 얘기하면. ▶몽=천희는 성실하고 여성스럽다. 아무리 불리하더라도 모든 걸 참아낸다. 꼴보기 싫은 적이 한 번도 없다. 클럽을 좋아하는 천사라고나 할까. 건형이 형은 남자답고, 의리있고, 카리스마 넘친다. 목표의식과 하고자 하는 일이 뚜렷하다. 단점이 있다면 너무 남자다운 것에 부담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건형이는 남자다움 모습이 강하다. 늘 맏형같고 기둥같은 존재다. 단점은 몽이 말대로 너무 강하다. 거리감을 느낄 수 있다. 몽은 대개 순수하다. 프로다. 한데 너무 띄워놓고 수습을 못하는 것이 단점이다. 안타까운 것은 아무리 힘든 것도 내색하지 못해 자신의 고민을 남들이 모르는 것이다. ▶박=얘기한게 다 맞는 것 같다. 몽이는 처음 만났다. 대중적인 시각으로 봤으나 실제로 만나니 그게 아니었다. 이 친구가 하는 모든 것을 보니 노력하고 발전을 꿈꾸는 뭔가를 느낄 수 있다. 몽이도 강하다. 마음을 잘 열지 않는다. 천희는 착하다는 말이 지겨울 것이다. 나쁜 것도 있다. 자기가 착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을 느낄 때다. 하지만 연기에 대한 열정은 상상을 초월한다. -흥행 예감은. ▶박, 이, 몽=(이구동성으로)모기가 아무리 밀려와도 분위기 깨는 사람이 없었다. 짜증내면 어색할 정도였다. 분위기가 좋았다. 그래서 예감이 좋다. (스포츠조선 김인구 기자, 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