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LG배 세계기왕전] 낙하산 투입

〈제2보〉(20~31)=고노린(河野臨)은 올해 25세로 고바야시(小林光一)의 수제자. 작년 말 야마시타(山下敬吾)를 3대2로 제압, 일본 기전 서열 5위인 천원 타이틀을 쟁취했다. 타이틀 랭킹 우선 원칙의 일본 식에 따르면 자국 서열 5위의 ‘거물’인 셈. 천원 우승으로 단위도 하나 올라 八단이 됐고, 이번 대회에선 통합 예선을 면제 받은 채 본선에 입성했다. 올라갈 수록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 프로세계야 말로 ‘양극화’의 본거지쯤 된다.
4분 만에 20 쪽에서 걸쳤다. 주안점을 좌변 건설에 두겠다는 뜻이다. 24까지는 이런 정도. 25는 매우 큰 곳이며, 특히 이창호가 절대 놓치지 않는 요소이기도 하다. 백 ‘가’를 기다려 31로 침입하겠다는 게 그의 구상. 그러나 백은 8분의 장고 끝에 귀를 지키지 않고 26으로 압박했다. 30까지는 일사천리.
비로소 31로 뛰어들었지만 이제는 중앙 백세(白勢)가 두터워진 만큼 흑의 행마도 제한 받게 됐다. 따라서 25로는 참고도 1로 곧장 뛰어들어 8까지 처리하는 것이 보다 경쾌했으리란 중론. 어쨌거나 이 31의 ‘낙하산’ 투입으로부터 바둑은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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