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재훈, '가문의 부활'서 '왕자표 크레파스 머리'

탁재훈이 영화 '가문의 부활'서 올 가을 패션계를 바짝 긴장하게 만들 헤어스타일을 공개했다. 조그마한 직사각형 모양의 상자에 8색, 12색의 크레파스가 담겨 있었던 '왕자표 크레파스'는 30~40대에게 있어 추억의 명물. 70~8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남성들의 장발이 만화 속 단발머리 왕자 그림과 흡사하여 일명 '왕자표 크레파스 머리'라고 불려지며 그 당시의 유행을 선도했었다. 이 '왕자표 크레파스 머리'를 홍회장 일가의 철없는 둘째 석재역을 맡은 탁재훈이 '가문의 부활'속 70~80년대의 과거장면에서 그대로 재현하여 2006년 신 트렌드를 예고하고 있다. '가문의 부활' 출연진 중 과거 회상신에서 가장 비중있게 등장하는 탁재훈은 자신의 '왕자표 크레파스 머리'가 2편 '가문의 위기'에서 관객들에게 신선한 웃음의 충격을 주었던 신현준-김원희 커플의 촌스런 퍼머머리보다 훨씬 강한 웃음 바이러스를 몰고 올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탁재훈이 등장하는 코믹한 장면들 대부분을 함께하는 이 머리스타일은 노래방에서 머리를 심하게 흔들며 분위기 있게 노래 부르는 장면과 서울에서 내려온 댄스팀의 막강한 댄스공격에도 굴하지 않고 머리를 축으로 숨겨진 댄스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장면 등에서 폭소를 자아낸다. 특히 탁재훈이 여수 멸치 아가씨와의 미팅을 끝내고 왕자표 크레파스 머리로 그녀와의 첫날밤을 기대하며 침대에서 구르는 장면 촬영 중 머리카락이 입안으로 들어오자 "유행이고 뭐고 머리를 잘라 버려야겠다"는 그만의 애드립으로 현장에 있던 스태프들에게 역시 탁재훈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엄니 손' 김치사업으로 성공한 홍회장(김수미 분) 일가와 그를 시기하는 '명필'(공형진 분)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들, 그리고 위기를 함께 극복하는 가족애 등으로 전편보다 훨씬 더 버라이어티한 볼거리를 준비하고 있는 '가문의 부활'은 21일 개봉돼 추석맞이를 한다. (스포츠조선 김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