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방전설' 화끈한 액션 흥분

박건형-이천희-MC몽이 뚝방에서 뭉쳤다. 각자의 개성에 걸맞게 배역이 안성맞춤이다. 혼자 18명은 거뜬히 보내버리는 천하무적 카리스마 박건형(박정권), 싸우는 게 싫었지만 그냥 할 일도 없고 해서 같이 싸우는 의리의 사나이 이천희(기성현), 입으로는 19대1도 마다하지 않는 '구강 액션'의 달인 MC몽(유경로) 등이 노타치파를 결성해 '뚝방전설'(감독 조범구, 제작 싸이더스FNH)을 그린다. 액션이 화끈하다. 욕설과 고성이 오가는 '그들의 전투'는 시종 극을 이끈다. 특히 모래바람 분위기를 내기 위해 보릿가루를 볶아 날린 고등학생들의 패싸움 장면과 노타치파와 치수파의 최후의 일전은 액션의 백미다. 한데 이들의 싸움엔 겪이 다르다. 그냥 조폭으로 치부하기가 찜찜하다. 좀 거창하게 말하자면 세 남자가 어른이 돼 가는 과정을 얘기한다는 점에서 인간적인 냄새가 솔솔 묻어난다. 이 뿐이 아니다. 오달수와 유지태의 출현은 또 다른 재미다. "전국구 깡패 될 확률보다 서울대 갈 확률이 높고 보스 될 확률보다 검사 될 확률이 높다"는 오달수(상춘)의 대사에는 웃음이 절로 나온다. 또 조범구 감독과 단국대 동문으로 11년째 인연을 맺고 있는 유지태는 냉혈한 조폭 이치수로 우정 출연해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뚝방전설'은 18세 이상 관람가다.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