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극장가에 대작 풍년 '1000만 신화 도전'

'괴물을 잡아라!' 가을의 시작인 9월, 극장가가 술렁이고 있다. 추석 특수까지 맞았다. '9월 대란'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수십편의 대작들이 관객들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제2의 괴물' 논쟁도 한창이다. 올여름 극장가는 '괴물' 천하였다. 개봉 38일 만인 지난 2일 '왕의 남자'를 넘어 한국 영화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괴물'은 이번 달에도 스크린수 200여개를 유지할 예정이다. 그러나 '괴물'의 기세는 한 풀 꺾인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제2의 괴물'은 어떤 작품이 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은 역시 공지영 작가의 소설을 영화화 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14일 개봉ㆍ이하 우행시)이다. '파이란', '역도산'을 통해 주목받고 있는 송해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우행시'는 공지영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탄탄한 스토리가 가장 큰 강점이다. 특히 영화도 최대한 원작의 진의가 살아날 수 있도록 정성을 기울인 흔적이 보인다. 여기에다 사형수인 강동원과 세 차례나 자살을 시도한 이나영의 혼을 담은 연기도 벌써부터 화제다. '우행시'와 같은날 개봉하는 범죄 스릴러인 '두뇌유회 프로젝트, 퍼즐'도 눈길을 끈다. '우행시'가 인간의 감성을 자극한다면 '퍼즐'은 치밀한 계획과 음모가 공존하며 인간의 지각을 뒤흔든다. 개성 강한 주진모 홍석천 김현성 박준석 문성근 등 5명이 엄청난 돈이 걸린 범죄를 계획하는 독특한 캐릭터 연기가 볼거리다.

21일에는 추석의 서막을 알린다. 특히 민족 최대의 명절을 맞아 가족 단위 관객을 겨냥한 코미디물이 올해도 어김없이 대거 등장한다. '가문의 영광'의 세 번째 이야기인 '가문의 부활'(21일 개봉)은 2편인 '가문의 위기'(566만명)에 이어 또 다시 대한민국을 웃음바다로 물들이겠다고 장담하고 있다. 김수미 신현준 김원희 탁재훈이 다시 한번 흥행몰이를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8일에는 그야말로 절정을 맞는다. 백윤식 김혜수 조승우 유해진을 앞세워 허영만의 만화를 영화화 한 '타짜'가 흥미롭다. 스포츠조선에 연재된 만화 '타짜'는 엄청난 선풍을 일으킨 화제작. 과연 도박이라는 소재를 어떻게 영화로 옮겨냈는가가 관심사다. '왕의 남자'의 이준익 감독의 차기작인 '라디오 스타'도 '추석 전투'에 참가한다. 안성기와 박중훈이 다시 뭉쳤다. 과연 명콤비가 화려하게 컴백을 할 지가 감상 포인트다. 이밖에 '잘 살아보세', '무도리' 등도 이날 개봉해 추석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한편, 외화 가운데서는 스페인의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신작인 '귀향'(21일 개봉)을 비롯해 돌아온 성룡의 'BB 프로젝트', 애니메이션 '앤트 볼리'(이상 28일) 등이 국내 개봉작들과 대혈투를 준비중이다.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