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장진영, '흥행경쟁 관심집중'

최근 한국영화가는 '괴물'이 중심이다. 그런 가운데 좋은 시나리오와 연출력 그리고 톱클라스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관객들로부터 서서히 관심을 끌어올리고 있다. 고현정 주연의 '해변의 여인'과 장진영 주연의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하 연애참)이 그것. 이 두 작품은 국내 최고 여배우의 한판 승부라는 점에서 관객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영화. 작품과 흥행면에서 관객들은 어느 작품에 손을 들어줄 것인가에 충무로의 촉각이 곤두섰다. 영화예술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영화를 완성해 놓고도 고현정의 영화 '해변의 여인'에게 개봉시기를 일주일 추월당한 장진영의 '연애참'이 흥행면에서 역전극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 31일 화제리에 개봉된 '해변의 여인'은 전국 170개라는 적잖은 스크린을 열어놨으나 13만3600명이라는 첫주말 스코어로 박스오피스 6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홍상수 감독의 연출력과 고현정의 연기력에 힘입어 관객들을 스크린속으로 끌어들이는 흡인력이 식지 않고 있다. 오는 7일 개봉하는 '연애참'은 예매율이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어 화제. 5일 현재 티켓링크에서 45.4%의 예매율로 2위인 '뚝방전설'(14.3%)의 3배에 이른다. 인터파크 역시 '연애참'은 41.4%의 예매율로 독주하고 있다. 영화가에서 장진영과 고현정 출연작의 흥행경쟁이 더욱 주목되는 건 작품 속 상대역이 모두 김승우라는 점. 김승우는 당대 최고의 두 여배우와 다른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데 대해 흡족한 마음도 있었으나 둘중 누구 하나를 더 편애한다는 지적을 받지 않기 위해 몸을 극도로 사려야 하는 고충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김승우의 이런 균형감각이 있었던 만큼 두 작품 흥행의 열쇠는 장진영과 고현정이 쥐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애참'에 대한 예매율이 실제 관람객폭발로 이어질지 영화인과 관객들을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청연'등으로 다소 주춤했던 장진영의 재도약 무대이기 때문. 하지만 고현정의 열연과 함께 작가주의적 경향의 홍상수 감독에 대한 편견이 날이 갈수록 줄어들며 흥행에 탄력을 붙을 수도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아 이들의 라이벌 경쟁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스포츠조선 김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