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LG배 세계기왕전] 이창호의 過欲

〈제6보〉(81~95)=일본 바둑계 정상 판도가 최근 꽤 젊어졌다. 70년대 태생인 야마시타(棋聖) 및 다카오(본인방), 80년대에 태어난 장쉬(명인·왕좌)와 고노린(천원) 등이 타이틀 전면에 나선 것. 물론 아직도 50줄의 조치훈(십단)과 40대 요다(碁聖)가 정상의 일각을 지키고 있지만, 고바야시(小林光一) 가토(加藤正夫) 왕리청(王立誠) 등 ‘구세대’에 의해 지배돼 온 몇 년 전과 비교하면 상당한 세대 교체가 이뤄진 느낌이다.
?에 붙여온 장면. 잠시 생각하던 이창호, 81 83으로 버텼는데 이게 과했다. 실리에서 앞서있는 만큼 참고도 1로 이어 3까지 두텁게 처리하는 게 옳았던 것. 실전은 82 자리를 차지한 백의 중앙 발언권이 높아졌고 그 여파는 훗날 중원 싸움에 파급된다.
84는 흑 ‘가’를 기다려 ‘나’로 늘겠다는 뜻. 85로 반발하자 86을 선수 후 88에 붙였다. 상중앙 백진과 우하쪽 흑진의 경계선이 어떤 식으로 그어지느냐가 승부의 초점으로 좁혀지고 있다. 하지만 흑은 좌중앙을 먼저 정비해야 할 입장. 89 이하 94까지는 예정 코스였고, 92로 따내자 93 선수 후 95에 붙였다. 이곳 싸움의 결말은? (9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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