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출신 배우, 이젠 통한다?

가수 출신도 스크린에 통한다! 하동훈(하하)과 인기그룹 신화 멤버인 이민우가 주연한 영화 '원탁의 천사'가 흥행에 선전하면서 스타 가수 출신의 스크린 나들이에 대한 불신이 사라지고 있다. 지난달 24일 개봉한 '원탁의 천사'는 개봉 2주차인 3일까지 193개 스크린에서 44만6861명을 기록했다. 학교가 개학해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개봉 첫 주말 전국 27만명을 기록한 데 이어 2주차 주말에도 관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례적(?)이다. 그동안 가수 출신의 첫 정통 연기 도전은 별 재미를 못 본 것이 사실이다. 은지원의 '여고생 시집가기'(전국 8만3000), 윤계상의 '발레교습소'(전국 10만), 김동완의 '돌려차기'(전국 7만) 등 첫 외도에서 흥행 성적이 저조했다. 때문에 가수들의 영화 데뷔에 대한 편견이 퍼져있었다. 물론 가수 출신이라도 연기 경험을 한 배우의 경우는 예외다. '몽정기2'의 이지훈이나, '6월의 일기'의 문정혁(에릭) 등 이미 드라마에서 연기력을 쌓은 이들은 스크린에서도 주위의 기대에 부응했다. 또 '가문의 위기'를 통해 배우로서도 인정받고 있는 탁재훈 역시 이미 몇 편의 영화 출연을 통해 그 끼를 인정받았다. '원탁의 천사'도 처음엔 우려가 있었다. 이민우와 하동훈의 연기 검증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첫 영화에서 정통 배우 뺨치는 농익은 연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이민우와 하동훈의 '빼어난 활약' 덕분에 가수 출신 연기자의 영화 데뷔가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