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서울영화제
‘제7회 서울영화제’가 8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아트시네마와 스폰지하우스에서 열린다. 지난해까지 ‘서울넷페스티벌(세네프)’이라는 이름으로 열렸던 이 영화제는 7회 행사를 맞아 ‘서울영화제’로 개칭하고 30개국 143편의 영화를 한자리에 모아 상영하며 의욕적인 새 출발을 한다.
전체 상영작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개막작 ‘기후’. 80년대 초반 일마즈 귀니가 ‘욜’로 세계영화계의 주목을 받은 지 20년 만에 다시금 터키로 눈을 돌리게 만든 누리 빌게 세일란 감독이 HD 카메라로 찍은 신작이다. 세일란은 2003년 ‘우작’으로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바 있다. ‘아시아 인 포커스’ 섹션에서 특별 상영되는 필리핀 영화 ‘필리핀 가족의 진화’는 상영시간이 무려 10시간30분에 달하는 작품. 지난 2000년 전주영화제에서 7시간18분간 상영되어 화제를 모은 ‘사탄탱고’를 넘어서는 국내 최장 러닝타임 상영 기록이다. 아벨 페라라의 ‘마리아’, 알렉산더 소쿠로프의 ‘더 선’, 클로드 샤브롤의 ‘코미디 오브 파워’ 등 거장들의 신작도 눈길을 끈다. 국제경쟁부문인 ‘세네피아 06’에선 12편이 선보이고, 국내경쟁부문인 ‘퍼스트 컷’에서는 신인감독들의 작품 5편이 상영된다.
‘서울넷페스티벌’이라는 기존 이름으로 지난 5월 15일 개막했던 온라인 행사는 17일까지 서울영화제 홈페이지(www.senef.net)에서 경쟁부문 수상작들과 특별언급된 영화들을 모아 앙코르 상영한다. TU미디어 한국DMB KTF-Fimm을 통해 영화를 볼 수 있는 ‘Mobile & DMB Fest’(8~30일), 갤러리(서울 서교동 ‘대안공간 루프’)에서 영화의 즐거움을 맛보는 ‘삼성미디어라운지’(5~30일) 행사도 함께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