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LG배 세계기왕전] 흑 滿足

〈제8보〉(108~123)=고노린은 현 일본 천원 타이틀 보유자이고, 이창호는 한국 천원전서 초창기 4연패(連覇)를 이룬 바 있다. 현 한국 천원은 고근태. 그런가 하면 중국 천원전은 구리(古力)가 4연패(連覇) 중이고, 대만에선 저우쥔쉰(周俊勳)이 3연패(連覇)를 눈 앞에 두고 있다. 4개국 ‘천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패권을 겨뤄보는 건 어떨지.
108, 109를 먼저 교환한 수순이 정확했다. 112까지 두 번을 밀고 넘어갈 수 있었기 때문. 이 교환 없이 단순하게 참고 1도 1 이하 5까지 넘으면 흑 6으로 위 쪽 다섯 점이 떨어지는 수가 발생한다. 115가 불가피할 때 116도 정수. 욕심을 부려 참고 2도 1, 3으로 잡았다간 4까지 중앙이 엷어진다.
122까지 일단락. 백이 좌상 흑을 잡고 좌변과 도킹해 성공인 듯싶지만 흑도 중앙을 싸바르면서 놓고 따게 하는 맛을 남겨 불만이 없다. 흑은 엄청난 수의 팻감을 장만한 것도 자랑이다. 쌍방 최선의 공방이 끝난 결과는 여전히 흑의 우세. 좌상 전투가 끝나고 전선은 이제 우중앙 쪽으로 옮겨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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