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영화서 첫 조용필 노래 사용

한물 간 록가수와 매니저의 이야기를 담은 '라디오 스타'는 내용만큼이나 음악을 새겨 들어야하는 영화다. 락가수 '최곤'(박중훈)의 불후의 명곡으로 설정된 '비와 당신'은 마치 80년대 말 진짜 유행했던 노래처럼 귀에 낯익다. '이젠 당신이 그립지 않죠. 보고 싶은 마음도 없죠. 사랑한 것도 잊혀 가네요…" 노랫말이 대중가요의 코드를 충실히 따르고 있다. 박중훈 뿐만 아니라 '이스트리버'로 출연한 노브레인의 록버전으로도 감상할 수 있다. 이 노래는 방준석 음악감독이 직접 작곡했다. 이외에도 주옥같은 대중가요를 영화 속 그림과 함께 만끽할 수 있다. 매니저 '박민수'(안성기)가 부르는 신중현의 '미인', 헤비메탈 그룹 시나위의 '크게 라디오를 켜고', 김추자의 '빗 속의 여인' 등등. 그러나 제작진이 심혈을 기울인 히든카드는 따로 있다고 한다. 바로 영화 후반부,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방송과 함께 흐르는 조용필의 '그대 발길이 머무는 곳에'. 지금껏 한번도 영화 음악으로 자신의 곡 사용을 허락한 적이 없던 조용필은 이 장면을 위해 흔쾌히 허락했다. 아마도 '라디오 스타'는 조용필의 노래가 나오는 최초이자 마지막 영화일지도 모른다.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