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스릴러 '... 퍼즐', 개성만점 연기대결 '오색 찬란'

그야말로 '5인 5색'이다. 범죄 스릴러 '두뇌유희 프로젝트, 퍼즐'(감독 김태경, 제작 눈엔터테인먼트)의 개봉(14일)과 함께 5명의 주인공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성근 주진모 홍석천 김현성 박준석 등 이른바 '퍼즐 오형제'들은 영화에서 기상천외한 두뇌 싸움을 벌인다. 특히 '퍼즐'은 독특한 캐릭터들의 입체적인 충돌, 신선한 발상, 그리고 극적인 반전이 가미돼 가을 영화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전혀 알지 못하는 이들은 특별한 사연을 갖고 정체불명의 'X맨'에 의해 모인다. 목적도, 이유도 모른체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된 이들은 꿈같은 보상을 기대한다. 하지만 퍼즐 조각들이 어긋나면서 의심은 또 다른 의심을 낳으며 미궁에 빠진다. 뭐니뭐니해도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다섯 주인공들의 개성 연기는 최고의 볼거리다. '오채색'일 만큼 극명하게 평행선을 그린다. 우선 명동 일대를 주름잡다 타짜에게 전 재산을 날리고 처절한 복수를 감행하는 맏형 문성근(환)은 '악마의 냄새'를 물씬 풍긴다. 더욱이 냉철한 판단력과 용의주도한 계획으로 나머지 넷을 이끄는 그의 이성적인 카리스마는 상상을 초월한다. 삶에 대한 모든 희망을 읽어버린 비리 경찰 출신의 주진모(류)는 고독한 눈빛과 표정으로 모든 것을 대변했다. 열 마디의 대사보다 더 어려운 것이 사실감 있는 단 한 번의 표정연기다. 하지만 주진모는 함축적인 표정과 눈빛으로 강렬한 내면 연기를 펼치며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냈다. 홍석천(노)의 재발견도 빼놓을 수 없다. 코믹하면서도 여성스러운 이미지가 그의 고유 색깔이었다. 한데 그는 이번 영화에서 파격적으로 변신했다. 가장 거칠고 터프한 건달 역을 완벽히 소화했다. 또 민머리에 새긴 '용 문신' 또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김현성(정)과 박준석(규)도 재미를 배가시키기에 충분했다. 10년전 영화 '세친구'를 통해 혜성같이 등장했던 김현성은 '퍼즐'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을 소화하며 강인한 남성미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더구나 예고편을 촬영하던 중 각목에 얼굴을 맞아 전치 4주의 부상을 할 만큼 몸을 사리지 않아 제작진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룹 태사자의 멤버였던 박준석도 스크린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인생의 한방'을 꿈꾸는 '퍼즐 오형제'의 막내인 그는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톡톡히하며 주목받는 신인 배우로 자리잡았다. 색깔이 다른 다섯 남자의 대반란이 시작됐다. 과연 관객들은 이들에게 몇 점을 줄까.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