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성, '두뇌유희 프로젝트, 퍼즐'로 2년만에 컴백

강렬한 눈빛에 고독이 묻어난다. 오랜만에 자신의 이미지에 안성맞춤인 배역을 맡았다. 김현성이 영화 '두뇌유희 프로젝트, 퍼즐'로 돌아왔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과묵한 성격의 가슴 시린 주먹 '정' 역할을 맡은 그는 완숙미 높은 액션 연기로 주가를 올리고 있다. 특히 '다섯 주인공 중 가장 인상에 남는 배우'라는 극찬이 줄을 잇고 있다. 김현성은 10년전 영화 '세 친구'를 통해 혜성같이 스크린에 등장했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었다. 이후 그의 연기 인생은 하향세를 탔다. 영화 '성냥팔이 소녀 재림'(2002년)과 드라마 '북경 내사랑'(2004년)이 잇달아 실패하며 쓴 잔을 들었다. 그러나 그의 몸부림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지난 연말 뮤지컬 '록키 호러 픽쳐쇼'를 통해 다시 연기 영역을 넓히기 시작한 김현성의 '퍼즐처럼 조각난 인생이야기'를 들어봤다. -공백기가 꽤 길었다. ▶그러게요. 그동안 좋은 일이 없었습니다. 중간에 '소금인형'을 찍었는데 아예 제작이 중단돼 스크린에 오르지도 못했습니다. -컴백작인 '퍼즐'은 어떤가.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정'은 시니컬하고 굉장히 차가운 성격입니다. 그런데 막상 시사회에서 본 내 모습에는 따뜻한 면도 있는 것 같아 만족스럽지는 않네요. -실제 성격과 흡사한 것 같은데. ▶그런 부분도 있습니다. 실제로도 진지하고 재미가 없습니다. 진지한 친구와는 얘기를 많이 하지만 재미난 친구와는 말을 많이 하지 않는 성격입니다. -다른 배역에 비해 '정'의 과거 행적이 철저히 베일에 싸여있는 것 같다. ▶어느 조직에도 속해 있지 않은 일종의 살인 청부업자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예고편을 찍다가 실명할 뻔 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각목이 부러지면서 파편이 눈 아래쪽으로 튀었습니다. 심하게 부어올라 일주일 넘게 촬영을 못했는데, 그렇게 심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실명 위기라는 보도에 쑥스러웠습니다. -촬영장에서 누구와 호흡이 가장 잘 맞았나. ▶공교롭게도 극중에서 내가 총을 쏘아 죽인 뒷골목 깡패 석구와 호흡이 잘 맞았습니다. 같은 코드를 가졌다고나 할까요. 나이는 많아 보이지만 저보다 나이가 어린 동생입니다.(웃음) -본격적인 연기를 한 지도 10년이 흘렀다. ▶이제는 강한 캐릭터를 굳히고 싶습니다. 사실 '세 친구' 이후 강박관념에 사로잡혔습니다. 밝은 배역을 맡기 위해 안간힘을 썼죠. 하지만 사람마다 할 수 있는 캐릭터가 한정돼 있는 것 같습니다. 가장 잘 할수 있는 연기를 해야한다고 봅니다. -차기작의 계획은. ▶먼저 '퍼즐'을 통해 타란티노류의 작품이 새로운 영화 장르로 자리잡기를 바랍니다. 또 개인적으로는 게리 올드먼 같은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지금 시나리오를 보고 있는데 좋은 영화로 관객들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사진=최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