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규 노하우' 중국 수출

'강제규 노하우'가 중국에 수출된다. 한국 영화 역대 흥행기록 3위(1174만명)인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제작 MK픽처스)가 '중국의 스필버그'인 펑샤오강 감독의 차기작에 기술을 전수한다. 장쯔이가 주연한 영화 '야연'의 홍보차 내한한 펑샤오강 감독은 19일 서울 광장동 W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 등에서 메가폰을 잡은 강제규 감독의 작품을 정말 좋아한다. 다음 작품은 전쟁 영화인데 강제규 감독에게 직접 자문을 구한 결과, 제작사인 MK 픽처스와 연결됐다. 할리우드에서 CG와 사운드를, 한국에서 연기, 효과, 특수분장, 촬영을 전담키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 개봉된 '태극기 휘날리며'는 대규모 전쟁신과 스펙터클한 영상미로 한국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 특히 박진감 넘치는 전쟁신과 사실적 화면, 그리고 내면적이고 감동적인 주제로 영화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바로 이러한 완성도 높은 기술을 중국에 수출하는 것이다. 펑샤오강 감독은 "차기작의 제목은 '집결호'며 1948년을 배경으로 한다. 제작비가 1000만달러나 되는데 다음달 6일 크랭크인해 내년 연말쯤 개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펑샤오강 감독은 또 강제규 감독과의 특별한 인연도 소개했다. 그는 "2004년 개봉된 '천하무적'을 찍을 때 한국의 한 감독이 방문했다. 난 원래 촬영 현장을 공개하지 않는 스타일인데 그 감독이 '쉬리'를 연출했다고 해서 흔쾌히 허락했다. 그가 강제규였다"며 "높은 존경심에 일일이 현장을 돌아다니며 설명해줬고, 이것이 인연이 됐다. 강 감독은 '야연' 촬영 때도 현장을 방문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의 대표 흥행 감독인 펑샤오강 감독은 "중국 영화계에서도 왜 한국 영화가 흥행하는지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