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피 오프닝 내레이션 감동 대사-선율 화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냐 '우행시'냐?
영화팬들이 헷갈리고 있다. '우행시'는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약어. 하지만 지난 14일 개봉, 첫주 120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질주하며 전국을 눈물바다로 만들고 있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대사들이 시적 감동을 자극하면서 진짜 시인 '우행시'로 착각하게 만들 정도다.
인터넷에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www.happytime2006.com)'을 검색했을 때 흘러나오는 오프닝 내레이션. 강동원과 이나영의 낭송으로 펼쳐지는 극중 대사는 피아노와 오케스트라 선율을 타고 듣는 이의 가슴을 전율케 한다.
'모든 것이 내를 외면했다고 생각했는데 세상에 사랑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강)/ 솔직해서 좋네(이)/
다시는 안나올 것처럼 그러더니(이)/여자가 왔다길래(강)/
고모가 사형수 만나러 간다고 했을 때 기분 더러웠다구요(이)/ 허 솔직해서 좋네 씨발(강)/
왜 나한테 그런 자식 만나라고 하는건데. 왜 누가 나와달라 그랬어. 그냥 죽게 내버려 두면 될 거 아냐(이)/
여기 뭐할러 옵니까. 탄원이나 해 주이소 나 좀 빨리 죽여 달라고(강)/ 울어요(이)/ 나 좀 그만 죽게 뇌두란 말이다(강)/
비밀을 죽음까지 가지고 간다고 그랬죠(이)/ 미안합니다. 내가 잘못했습니다(강)/
죽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사는 게 지옥같다고 생각했는데 내 살고싶어졌습니다(강)/
죽지 말란 말야. 살아만 있으란 말야(이)/미정씨 내 얼굴 까먹으면 안됩니다(강)
사랑합니다(강)/ 사랑해(이)
이룰 수 없는 남녀간의 애틋한 사랑을 가슴 저미게 표현한 대사는 어느 시인의 서정시에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고 배경음악으로 깔린 선율 역시 어느 발라드곡보다 심금을 울린다는 평가다.
여기에 극중 장면까지 배경으로 오버랩되면서 '우행시'의 시적 감동은 클라이막스로 치닫게 된다는 것. 117분의 영화 러닝타임이 1분이라는 영상시에 담겨 또다른 감동을 선사하는 셈. 이런 감동 물결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네이버 등 각종 인터넷 검색순위에서 선두를 달리는 것에서도 확인된다.
LJ필름의 곽신애 이사는 "영화를 보고 난 뒤 집에서 홈페이지 오프닝을 보고 들으며 그 감동의 순간을 되새기는 관객들이 많다"며 "가을이 시의 계절이라 그런지 '우행시'에 대한 영화팬들의 성원이 대단하다"고 밝혔다.
(스포츠조선 김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