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익감독 '라디오스타' 호평..1천만 신화 재현 '청신호'

역시 입소문이 무섭다. 영화 '라디오 스타'(제작 영화사 아침, 씨네월드)가 추석 영화 시장에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지난 7일 언론시사회 이후 최고의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민족 최대의 명절인 중추절을 맞아 대작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200~250개의 스크린을 잡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흥행 바람을 타면서 350개의 스크린에서 개봉될 전망이다. 한물간 록가수 최곤(박중훈)과 인간적인 매니저 박민수(안성기)의 훈훈한 우정을 그린 휴먼 코미디물인 '라디오 스타'는 추석 연휴 직전인 28일 개봉한다. 아울러 영화를 탄생시킨 이준익 감독과 안성기-박중훈 두 주연 배우에게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왕의 남자'를 통해 '1000만 시대'를 연 이준익 감독은 차기작인 '라디오 스타'에서도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디지털 시대에 잊혀져가고 있는 아날로그적인 감수성을 웃음과 눈물로 그려냈다는 것이다. 또 영화를 보면 '왜 이준익인가'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7년 만에 호흡을 맞춘 안성기와 박중훈의 연기력도 빛났다. 사실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에선 '전성기를 지났다'는 인식도 감지됐다. 하지만 쉼표는 쉼표일 뿐이었다. '라디오 스타'는 안성기와 박중훈의 진가를 또 다시 드러나게 했다. 이들이 없는 영화는 상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맞춤 영화의 진미를 맛보게 했다. 이 때문일까. 강원도 영월의 촬영장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만족감에 미소짓고, 편안함에 웃었다. 추석 영화 시장이 어느 때보다 풍성하다. 관객들에게는 골라 보는 재미가 있다. 이런 가운데 '라디오 스타'가 광채를 내고 있다.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