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송아지 전쟁’

박영훈과 원성진이 제50기 국수전 도전자결정 토너 준결서 만난다. 22일 8강전서 박영훈은 윤현석 八단을 흑 불계로, 원성진은 이상훈 九단을 백 불계로 각각 따돌렸다. 둘은 이른바 ‘송아지 3총사’ 멤버. 최철한과 함께 셋이 절친한 친구이자 라이벌이다.
이들 셋이 보여온 부침(浮沈)은 무척 인상적이다. 입단 관문은 최철한이 가장 먼저 뚫었지만 최초로 정상을 두드린 것은 원성진이었다. 연구생을 자퇴한 박영훈은 뒤늦게 입단했으나 당시 최연소 기록으로 국내를 제패했다. 이후 최철한은 원성진과의 천원전 결승 승리로 타이틀 홀더 대열에 합류했고, 얼마 뒤 박영훈은 메이저급 세계 정상에 섰다.
현재 단위는 나머지 둘이 九단인 반면 원성진은 七단. 국내 랭킹도 최(3위), 박(4위)에 비해 원성진(10위)이 가장 처져 있다. 하지만 원성진은 올 들어 44승 11패로 승률 부문 1위(80%)를 질주 중이다. 이번 국수전 16강전에선 이세돌을 탈락시켰다. 기성 보유자 박영훈도 결코 양보할 수 없는 기회. 최철한은 작년까지 국수를 2연패(連覇)했으나 올해는 초반 탈락했다. 박영훈과 원성진의 대결은 무려 3년 여 만이다. 통산 전적은 3승 2패로 원성진 우세. 이 대결(날짜 미정)의 승자는 이희성 대 윤준상 전 승자와 도전자 결정전을 치르게 된다. 현 국수는 이창호 九단. ‘송아지 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