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시티 인 시네마] '미녀는 괴로워' 쫑파티, "김아중은 예뻤다"

그녀를 만나기 위해선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서울 강남의 보스나이트클럽 앞 음식점 등나무집.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쫑파티 현장. 27일 저녁 6시부터 시작된 모임에 주인공인 김아중은 7시가 돼도 나타나지 않았다. 밖으로 나가보니 어느새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고 미끈하게 빠진 젊은 여자들은 하나둘씩 나이트클럽으로 빨려들어갔다. 젊은날의 혈기로 클럽안을 뜨겁게 달굴 그녀들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머리를 스쳤다. 여덟시쯤 되었을까. 2층 홀 전체를 전세낸 쫑파티의 분위기는 무르익었다. 제작자인 원동연을 비롯해 100여명의 스태프들, 그리고 김용건과 이한위, 박노식 등 출연진들의 얼굴은 어느새 달아올랐다. 김용건은 드라마 '서울의 달'때 있었던 무용담에 시간가는 줄 몰랐다. 그리고 연기자의 길을 걷는 아들 하정우(본명 김성훈)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빼놓지 않았다. 김용건과 하정우는 이번 추석 흥행경쟁을 펼쳐야 하는 라이벌. 김용건은 '가문의 부활'을 외치고 있고 하정우는 '구미호가족' 만세를 부르고 있다. "아들의 연기생활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깊은 관여는 하지 않고 있어요. 단지 아버지로서 아들이 영화에 출연하면 시사회 때 보는 게 아니라 꼭 극장을 찾아 관람합니다." 시사회에 가면 관객이 아니라 아버지의 입장이 돼 영화를 마음 편히 볼 수 없고 객관적인 평가가 어려워진다는 것. 그리고 일반극장에서 보면 유료관객으로서 아들 영화의 흥행에도 일조가 되는 효과도 있단다. 무렵 주진모가 나타났다. 주진모는 이 영화의 남자 주인공. 양평에서 카탈로그촬영을 하느라 늦게 도착했다는 것이었다. 배가 고팠는지 주진모는 한바퀴 돌며 인사를 건넨 뒤 자리에 앉아 근 30여분간 별다른 움직임 없이 고기만 먹어댔다. 쾌남이라 그런지 먹는 모습도 시원했다. "오랜만이네요." "아. 예." "이 영화 12월 개봉이라면서요. 그만큼 흥행에 자신이 있다는 것 같은데…"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영화가 잘 만들어져 저도 기대가 큽니다." 그리고 아홉시가 다 돼 그녀가 나타났다. 계단에서 제작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올라오고 있는 미녀. 그녀가 바로 김아중이었다. 목도리까지 둘러 가을여인의 따사로움을 한껏 살린 그녀. 연예계에 데뷔한지 얼마 안된 2년전 매니저인 하재완과 함께 처음으로 만났던 그녀. 그녀는 그 사이 톱스타가 되었고 어엿한 영화의 주인공이 돼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예뻤다. 예전 약간은 촌스러워 보였던 그녀에게선 세련미가 물씬했다. 거기에 섹시함까지. 그녀의 웃는 모습이 그렇게 정겨워 보일 수 없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눈 그녀는 각 테이블을 돌며 스태프들에게 인사를 한 뒤 한켠에 앉았다. 쇠고기와 삼겹살, 맥주, 소주가 한상에 가득했고 그녀의 수다에 밤은 깊어갔다. 그리고 그들은 가라오케로 2차를 갔다. 거기선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스포츠조선 김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