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ay after] 이범수 "제 꿈은 좋은사람 만나 잘 살아보세"

2003년 11월 30일 결혼, 2004년 1월 별거 그리고 그해 4월 파경. 스크린 톱스타 이범수(37). 대학동기와 결혼했다가 40여일만인 1월10일 아내가 집을 나가 버렸다. 이유는 성격차이. 결혼신고는 하지 않은 상태. 법적인 면에서 이범수는 미혼인 셈이다. 그가 과거를 훌훌 털고 새출발선상에 섰다. 좋은 사람 만나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마음을 밝힌 것이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 테라스에 앉아 하나둘 떨어지는 나뭇잎을 바라보며 그와 마주 앉았다. 그는 지난 27일 개봉한 영화 '잘 살아보세'의 홍보를 위해 릴레이인터뷰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오랜만이네요. 영화에서보다 더 멋있어졌네요. ▶아, 예. '잘 살아보세'를 찍을 때보다 6kg정도는 뺐어요. 다음 작품을 준비하기 위해서예요. -'잘 살아보세'가 추석극장가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데. ▶아빠와 할아버지 3대가 함께 보며 추억에 잠길 수 있는 영화예요.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친구들끼리 모여 보며 옛추억을 떠올리기에도 좋구요.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꼽는다면? ▶남진의 '저 푸른 초원 위에'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펼쳐지는 동네사람들의 군무가 재밌고 콘돔에 얽힌 에피소드 등 재밌는 장면이 많죠. 그리고 극적 반전이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할 겁니다. -용두리라는 충청도 한 마을의 이장 역할을 맡았는데 사투리가 자연스럽더라구요. ▶제 원래 고향이 청주거든요. 대학교때 서울 올라왔어요. -영화가 가족계획과 관련된 건데 혹시 결혼계획은 없나요. ▶빨리 하고 싶은데 그게 쉽지 않네요. -무슨 문제가 있나요. ▶그게 배우로서 좀 더 확실하게 입지를 굳힌 상태에서 결혼을 하고 싶은 마음이죠. 그런데 이제 제 나이도 적잖아 더 이상 늦출 수도 없구요. -결혼상대자로 만나는 사람은 있나요. ▶그렇지 않아요. 어디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 주세요. 될 수 있으면 많이 만나볼 생각이에요. 좋은 사람 만나 잘 살아 보는 게 제 꿈입니다. -앞으로의 연예활동 계획은. ▶좀 작가주의적 성향이 강한, 다시 말해 감독의 힘이 느껴지는 영화를 해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스포츠조선 김호영기자)